“짜임새 있는 야구로 승리를 만든 것에 대해 올 시즌이 기대된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밝은 미소를 지었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최원호 감독의 한화 이글스를 8-2로 눌렀다. 이로써 LG는 1승을 안은 채 기분좋게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특히 상대 선발투수로 출격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꺾고 이뤄낸 성과라 더 값진 결과물이었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KBO리그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을 거치며 빅리그 통산 186경기(1055.1이닝)에 출전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린 류현진은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그러나 LG 타선은 이날 시종일관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류현진을 공략했다. 그 결과 3.2이닝 6피안타 3사사구 5실점 2실점에 그친 류현진은 KBO 복귀 후 첫 패전이자 통산 53패째를 떠안게 됐다.
11안타 8득점을 올리는 등 전체적으로 고르게 활약한 LG 타선이다.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때려낸 가운데 신민재(4타수 2안타 3타점)와 박해민(4타수 2안타 1타점), 홍창기(4타수 1안타 2타점)는 맹타로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신민재, 박해민, 홍창기 등이 2사 이후 집중력을 보이며 득점을 만드는 모습들이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를 비롯한 투수진의 활약도 눈부셨다. 특히 KBO리그 데뷔전을 가진 엔스는 초반 난조를 딛고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 첫 승을 챙겼다. 이어 등판한 김진성(1이닝 무실점)-박명근(1이닝 무실점)-이우찬(1이닝 무실점) 등도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염 감독은 “엔스가 초반 위기가 있었지만, 좋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선발로서 역할을 해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염경엽 감독은 2회초를 승부처로 꼽았다. 당시 엔스는 노시환의 볼넷과 채은성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고, 문현빈의 번트 시도에 번트 시프트를 통해 3루로 쇄도하던 노시환을 잡아냈다. 이어 김강민마저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 실점하지 않았다.
염 감독은 “2회 첫 위기에서 번트 시프트를 통해 주자를 잡아주는 조직력을 보여주며 상대에게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던 것이 컸다. (엔스의) KBO리그 첫 승을 축하한다”며 “이후 승리조들도 자기 이닝을 깔끔하게 책임져주는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이번 시즌 생각하는 야구가 큰 목표인데, 첫 경기지만 짜임새 있는 야구로 승리를 만든 것에 대해 올 시즌이 기대된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디펜딩 챔피언 LG의 수 많은 팬들은 이날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웠다. 여기에 류현진의 복귀를 보기 위한 한화 팬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으며 이번 경기는 23,750석 매진을 달성했다.
염 감독은 “개막전을 맞이해서 잠실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신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