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와 활약으로 팀원들에게 힘 되고파”…‘복덩이’ 페라자, 한화 외국인 타자 잔혹사 끊어낼까

요나단 페라자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됐던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은 좋다.

페라자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1998년생 우투양타 외야 자원이다. 2015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시카고 컵스의 부름을 받았으며, 지난시즌 트리플A까지 승격해 121경기에서 타율 0.284 장타율 0.534 홈런 23개 OPS(출루율+장타율) 0.922를 올렸다.

빠른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데 일가견이 있다고 평가받은 페라자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손을 잡았다. 유연한 플레이 스타일과 장타력에 한화는 주목했다.

페라자는 한화의 복덩이가 될 수 있을까.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페라자는 한화의 복덩이가 될 수 있을까.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24일 잠실 LG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한화 페라자.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24일 잠실 LG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한화 페라자.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현재까지는 한화의 판단이 올바른 선택으로 보여진다. 특히 24일 잠실 LG전은 페라자의 진가를 볼 수 있었던 일전이었다.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그는 4타수 2안타 2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을 쓸어담으며 한화의 공격을 이끌었다.

1회초 1루수 땅볼로 돌아선 페라자는 한화가 0-1로 뒤진 4회초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임찬규의 4구 128km 체인지업을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페라자는 크게 포효하며 한국 무대 첫 홈런을 자축했다.

기세가 오른 페라자는 한화가 2-1로 근소히 리드를 잡고 있던 6회초에도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임찬규의 초구 110km 커브를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게 된 그는 이번에도 화끈한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출했다.

이후 8회초 자동 고의4구를 얻어낸 뒤 채은성의 쐐기 3점포에 홈을 밟은 페라자는 9회초 우익수 플라이로 돌아서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페라자의 활약에 힘입은 한화는 LG를 8-4로 격파했다. 이로써 전날(23일) 개막전 2-8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낸 한화는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수확하게 됐다.

페라자가 24일 잠실 LG전에서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페라자가 24일 잠실 LG전에서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페라자와 최원호 감독.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페라자와 최원호 감독.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경기 후 최원호 한화 감독은 “페라자가 멀티홈런 포함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큰 힘을 더해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페라자는 “오늘 결과에 만족스럽다. 홈런을 쳐서 기쁘다. 이 팀에서 새로운 역사를 같이 쓸 수 있어 좋다”며 “(잠실야구장 같은) 큰 경기장에서 홈런을 칠 수 있었던 것을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만원 관중들 앞에서 홈런을 친 것은 처음이었다. 즐기려 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의 화려한 배트 플립과 화끈한 세리머니도 이날 한화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페라자는 “안타만 열심히 치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내는 것도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홈런을 치고 에너지 있게 배트 플립을 했다”며 “에이전트를 통해 한국에서는 배트 플립을 할 수 있다고 들었다. (배트 플립은) 재미있다. 스포츠의 하나라 생각해서 즐기려 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페라자의 화끈한 세리머니를 자주 볼 수 있을까.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앞으로도 페라자의 화끈한 세리머니를 자주 볼 수 있을까.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체인지업과 커브 등 모두 변화구를 공략해 홈런을 때려낸 페라자다. 그는 “투수와 1대1 싸움이긴 한데 운 좋게 잘 걸려서 넘어간 것 같다”며 “(변화구에) 강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투수들이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많이 연습해서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최근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시달리고 있다. 당장 지난해만 돌아봐도 브라이언 오그래디(22경기 출전·타율 0.125 8타점), 닉 윌리엄스(68경기 출전·타율 0.244 9홈런 45타점) 등과 손잡았지만, 두 선수 모두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페라자는 한화의 이런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야 한다. 일단 시작은 좋다. 개막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린 데 이어 이날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또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페라자의 발전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그는 장타력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페라자는 “꾸준히 열심히 훈련했다. 경험이 쌓일수록 더 좋은 선수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장타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끝으로 그는 “(올해) 가장 큰 목표는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나의 에너지 및 활약으로 팀원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많은 경기를 이기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한화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가 끊어질 모양새다.

페라자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한화는 큰 힘을 얻게 된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페라자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한화는 큰 힘을 얻게 된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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