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6년만에 개막 3연패 충격을 당했다. 우승청부사까지 데려오며 야심차게 시즌을 출발했는데 예상치 못한 부진에 당혹감마저 들 지경이다.
롯데는 26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개막 3연패를 당한 롯데는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공동 8위로 떨어졌다.
1위 KIA 타이거즈 이하 6개팀이 2승 1패로 공동 2위인 시즌 극초반이다. 순위는 큰 의미가 없지만 시즌 출발이 3연패라는 건 여러모로 기분이 좋은 징후인 것은 아니다.
롯데의 개막 3연패는 201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무려 6년만이다. 2018년 당시 조원우 전 감독 체제서 롯데는 3연패를 넘어 개막 7연패를 당하며 힘든 시간을 겪었다. 그 이후 5시즌간 롯데는 적어도 개막 2연전에선 승리를 한 차례 이상 거두면서 긴 연패 없이 시즌을 출발했다. 2020년처럼 개막 5연승으로 기분 좋은 시작을 한 경우도 많다.
2018년을 제외하면 최근 롯데의 시즌 페이스의 문제는 5월 이후 힘이 떨어지는 것이었지 적어도 개막 초반이 문제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2024시즌 롯데의 3연패도 뜯어보면 마냥 무기력한 패배였던 것은 아니다. 3경기 모두 2점 차 이내 접전으로 24일 문학 SSG전에선 6-7, 26일 광주 KIA전에선 1-2로 각각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특히 감독이 바뀐 상황에서 롯데가 아직 특별히 달라진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더 아쉬운 대목이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명장인 동시에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김태형 감독을 지난해 시즌 종료 후 3년 총액 24억원이란 파격적인 조건에 데려온 까닭도 바로 개막 3연전과 같은 접전 상황에서의 묘수와 함께 가을야구 등 빅게임에서의 지휘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롯데는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괌과 오키나와를 거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김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선수들도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출발을 위해 모두 매진했다.
하지만 시즌 전 나균안의 개인 사생활 문제로 홍역을 치르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서 24시즌을 맞이했다. 그리고 결국엔 3연패로 아쉬운 출발을 하게 됐다. 마침 롯데의 연패를 끊어야 할 27일 KIA전 선발투수가 바로 그 나균안이다.
야구만큼 과정이 중요한 스포츠도 없다. 워낙 많은 상황 끝에 나오는 것이 야구 승패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승리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분위기를 급격하게 타는 것이 또 어쩔 수 없는 야구라는 스포츠의 운명이기도 하다.
아직 상상할 수 없지만, 만약 롯데가 3연패를 조기에 끊어내지 못하고 좋지 않은 시즌 출발을 이어간다면 그 후폭풍은 아마 상상하기 힘들 수 있다. 27일 롯데에게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이유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