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과 형들이 시너지 효과 내고 있어”…‘불펜의 핵심’ 주현상이 전한 한화 상승세의 비결 [MK인터뷰]

“어린 선수들과 고참 형들의 합이 맞다 보니 시합 때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

독수리 군단 불펜의 핵심 주현상(한화 이글스)이 최근 거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의 비결에 대해 설명해줬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의 KT 위즈를 8-5로 제압했다.

30일 KT전이 끝나고 만난 한화 주현상. 사진(대전)=이한주 기자
30일 KT전이 끝나고 만난 한화 주현상. 사진(대전)=이한주 기자
주현상은 현재 한화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사진=한화 제공
주현상은 현재 한화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사진=한화 제공

우완 불펜 자원 주현상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한화가 6-3으로 근소히 앞선 6회초 1사 1, 2루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흔들린다면 경기 흐름이 순식간에 요동칠 수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주현상은 씩씩하게 대타 장성우와 김상수를 삼진,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주현상은 배정대, 천성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잠시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멜 로하스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로 잠재웠고, 박병호는 3루수 병살타로 묶으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후 한화의 8-5 승리로 경기가 막을 내렸고, 주현상에게는 시즌 첫 홀드가 주어졌다.

주현상의 활약은 비단 이날 뿐이 아니다. 당장 29일 KT전에서도 그는 1.2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한화의 3-2 승리를 견인함과 동시에 올 시즌 개인 첫 승을 챙긴 바 있다.

30일 KT전이 끝나고 만난 주현상은 “중요한 상황에 계속 올라가는 투수가 됐다. 마음의 준비를 잘하고 있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이틀 동안 큰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팀이 연승 중이었다. 흐름을 상대 팀에게 주지 않고 다시 우리 팀으로 갖고 왔다는 것에 기뻐서 나도 모르게 나왔던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한화의 허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주현상. 사진=한화 제공
한화의 허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주현상. 사진=한화 제공
주현상은 한화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한화 제공
주현상은 한화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한화 제공

주현상이 좋은 투구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체인지업이 있었다. 30일 KT전에서 박병호를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한 공도 체인지업이었다.

“1사 1, 3루여서 무조건 땅볼을 치게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패스트볼보다는 체인지업을 선택했다”며 박병호와 맞붙었던 순간을 돌아본 주현상은 “원래도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요새 살아나서 시합 때 많이 던지려 한다. 그동안 좌타자에게만 많이 던졌는데, 우타자에게도 던지려 한다. 괜찮은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그러면서 그는 “팔을 앞쪽으로 해서 던지려 하다 보니 무브먼트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패스트볼이 뒷받침 되다 보니 체인지업이 타자들에게 잘 먹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과로 파죽의 6연승을 달린 한화는 6승 1패를 기록,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한화가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14년 3월 30일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개막전 우천 취소 후 첫 승을 거둔 한화는 나머지 구단이 모두 1승 1패를 작성한 덕에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 같은 한화의 선전에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비롯해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 등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 선수들이 가세했고,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가속화 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주현상은 “(선발진이 안정돼) 확실히 편하다. 선발투수들이 5~6이닝을 거의 무조건 던져준다. 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며 “형들이 많이 왔다. 형들도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준다. 어린 선수들도 그것을 따라하다 보니 좋은 것 같다. 어린 선수들과 고참 형들의 합이 맞다 보니 시합 때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청주고, 동아대 출신 주현상은 지난 2015년 2차 7라운드 전체 64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다. 이때 포지션은 내야수였다.

이후 2017~2019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주현상은 2019년 말 투수 전향을 택했고, 지난해 진가를 드러냈다. 55경기(59.2이닝)에 출전해 2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1.96을 작성한 것. 지난해 한화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린 것은 주현상이 유일했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주현상은 시범경기 기간 마무리 투수 보직을 놓고 박상원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단 현재 콜로저는 박상원에게 돌아갔다. 다소 실망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임에도 주현상은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할 거라고.

“욕심을 낸다고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박)상원이도 공이 워낙 좋다. 제가 앞에서 잘 던져주면 상원이도 더 깔끔하게 던질 것이다. 제가 또 열심히 던져야 팀이 많이 이길 수 있다. 그런 욕심은 부리지 않고 주어진 임무에 대해 최대한 성실히 던지려 노력하고 있다”. 주현상의 다부진 한 마디였다.

한화 주현상은 앞으로도 좋은 투구를 선보일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한화 주현상은 앞으로도 좋은 투구를 선보일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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