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루키’ 황준서가 소속팀 한화 이글스의 7연승을 견인할 수 있을까.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와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치른다.
현재 한화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23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2-8로 대패했으나, 이후 6연승을 달리며 거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성적은 6승 1패로 단독 1위. 한화가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14년 3월 30일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개막전 우천 취소 후 첫 승을 거둔 한화는 나머지 구단이 모두 1승 1패를 작성한 덕에 1위에 오른 바 있다. 한화는 내친 김에 KT 3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좋은 흐름을 이어갈 태세다.
선봉장으로는 황준서가 나선다. 장충고 출신 황준서는 187cm, 80kg의 체격을 지닌 좌완투수다. 150km대의 빠른 볼과 안정적인 제구가 장점으로 꼽히는 그는 고교 3학년 시절 15경기(49.2이닝)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16을 작성하며 많은 잠재력을 과시했다. 이 기간 단 16개의 볼넷만 내줬으며, 피홈런은 전무했다. 대신 뽑아낸 탈삼진은 무려 52개에 달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 받은 황준서는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비시즌 기간 존재감도 컸다. 5선발 후보에 오른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 훈련 및 연습경기를 통해 피칭 스타일, 경기 운영 능력 등에서 코칭스태프에게 호평을 받았다.
첫 시범경기였던 3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에서도 태극 마크를 달고 미겔 바르가스(LA 다저스)를 4구 삼진으로 묶었던 황준서. 다만 5선발은 김민우에게 돌아갔다. 김민우가 워낙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으며, 불펜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까닭이었다.
그러던 중 황준서에게 기회가 왔다. 김민우와 외야수 김강민이 경미한 부상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최원호 감독은 30일 김강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대신 황준서를 올리며 “김민우가 갑자기 담이 왔다. 왼쪽 날개 죽지 쪽에 담이 왔다. 최근 좀 세게 왔다고 했다. 일요일 등판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한 턴을 빼야해서 황준서를 내일(31일) 던지게 하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김강민도 (26~28일) 인천 경기에서 햄스트링이 조금 묵직하다고 하더라. 심한 증상은 아닌데 마땅히 뺄 사람이 없었다”며 “(김)강민이에게 열흘 정도 휴식을 주려 한다. 다음 주 토요일은 (김)민우가 던져야 해서 (김민우를) 엔트리에서 못 뺐다. 또 민우가 던지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는 준서를 데리고 있어야 하니 강민이를 빼게 됐다”고 설명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황준서는 27일 SSG 랜더스 퓨처스 팀을 상대로 4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최원호 감독은 ”(황준서가) 전체적으로 괜찮다고 하더라. 제구도 그렇고 변화구 구사도 좋다고 했다. (2군) 내려가서 한 경기 던졌는데 안정감있는 투구를 했다고 보고 받았다”며 “그때 50구 전후로 던졌다. 내일 75구 전후로 생각하고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인왕을 차지하고 싶다고 당차게 밝혔던 황준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단 1군 진입이 먼저다. 그리고 이날 호투한다면 1군 잔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최 감독은 “(황준서가) 31일 던지는 것을 볼 것이다. 김민우의 건강이 확인 된다면 야수를 하나 내리고 불펜으로 쓸 지, 민우가 안 좋으면 그 자리에 계속 들어갈 지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황준서가 잘 던진다면 최소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과연 황준서는 이날 쾌투하며 자신의 입지를 드높임과 동시에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까. 많은 야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2연패에 빠지며 1승 6패에 그치고 있는 KT는 좌완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을 출격시킨다. 2022년부터 KT와 인연을 맺은 그는 지난해까지 46경기(256.2이닝)에서 20승 10패 평균자책점 3.23을 써냈다. 올 시즌에는 26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출전해 5이닝 3피안타 2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4실점을 작성, 노디시전을 기록한 바 있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