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홈런은 다음 생애 치겠습니다.”
메이저리그 데뷔 세 경기 만에 첫 홈런을 기록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그는 장타 욕심은 내려놓은 모습이다.
이정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를 9-6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첫 홈런 터트린 자신의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이날 1번 중견수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5회 1사 2, 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데 이어 8회에는 좌완 톰 코스그로브 상대로 우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그는 “한국에서 브룩스 레일리에게 워낙 약해서 좌완 상대로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거 같다”며 “좌완에게 약하기에 뭐를 어떻게 해야지 이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똑같이 치려고 하고 있다”며 좌완 상대로 타석에서 접근법에 대해 말했다.
KBO리그 시절 첫 홈런을 쳤을 때와 비교를 해달라는 질문에는 “그때는 프로 첫 홈런이라 뭔가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며 그때가 더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이런 순간을 상상했을 터.
그는 미소와 함께 “홈런과 관련해 상상한 순간이 하나 있긴하다. ‘홈구장에서 홈런을 쳤는데 그 홈런이 스플래시 히트(Splash heat: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우측 장외로 넘어가 바다에 빠지는 홈런)를 때리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봤다. 만약 오늘 쳤던 홈런이 홈구장에서 나왔으면 그렇게 됐을까라는 생각은 해봤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을 때, 주위에서는 그의 컨택 능력을 높이 평가했고 파워에는 주목하지 않았다. 밥 멜빈 감독조차 ‘30홈런은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선수 자신은 이 홈런으로 장타력에 대한 기대감을 얻었을까?
그는 “나는 다시 내가 해야 할 거 해야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여기에 홈런치려고 온것도 아니다. 그냥 출루하려고 치다가 홈런이 나온 것이다. 다시 원래 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자신의 접근법을 잃지 않겟다고 말했다.
첫 세 경기에서 안타 타점 홈런을 모두 기록한 그는 “뭔가 보여줬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빨리 여기에 적응하려고 하루하루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플레이들이 나오는 거 같다. 아직도 내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빨리 적응하고싶다”며 자신만의 바람을 전했다.
그는 재차 “30홈런은 다음 생애에 치겠다. 그런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며 장타에 대한 욕심을 내려놨음을 강조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