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의 한해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항공은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OK금융그룹과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승리했다.
구단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2020-21시즌부터 이어오던 통합우승을 4연패로 늘렸다. 이는 V-리그 최초다. 챔프전 8회 우승에 빛나는 삼성화재도 이루지 못한 역사. 삼성화재는 2007-08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챔프전 7연패란 기록을 달성했으나 2008-09시즌 2위, 2010-11시즌 3위로 챔프전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었다. 통합우승 3연패가 최다였는데, 대한항공이 이 기록을 깼다.
정지석과 임동혁이 각각 18점, 18점을 올렸다.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도 13점을 올렸다. 곽승석과 정한용도 각각 9점, 10점으로 활약했다.
챔프전 세 경기에서 46점 공격 성공률 57.5% 리시브 효율 35.82%를 기록한 정지석은 챔프전 MVP에 등극했다. 기자단 투표 31표 가운데 22표를 획득했다. 2020-21시즌에 이은 개인 두 번째 챔프전 MVP.
대한항공과 세 번의 통합 우승을 함께 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매우 기분이 좋다. 이 역사를 구단주, 구단 사무국, 선수단, 코칭스태프, 팬들이 원했다. 역사를 만들 수 있어 기쁘다. 사실 이번 시즌은 투지의 한 해다. 투지가 있었기 때문에 작은 기회에서도 뒤집을 수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이하 틸리카이넨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Q. 우승 소감은.
OK금융그룹이 강하게 나올 거라 예상했다. 많이 흔들리고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버텼고,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도 잘 해줬다. 이번 시즌을 돌아봤을 때 20명의 선수가 코트를 왔다 갔다 하면서 득점을 만들어낸 것 같다. 오늘 경기가 좋은 예시다. 좋은 선수층으로 강한 역사를 만들어냈다. 매우 기분이 좋다. 이 역사를 구단주, 구단 사무국, 선수단, 코칭스태프, 팬들이 원했다. 역사를 만들 수 있어 기쁘다. 사실 이번 시즌은 투지의 한 해다. 투지가 있었기 때문에 작은 기회에서도 뒤집을 수 있었다. 시즌이 끝났으니 좀 쉬겠다. 곧 다음 시즌이 온다. 새로운 배구를 요리할 준비를 해야 한다.
Q. 통합 5연패 욕심이 있는지.
우리는 다음 시즌 질 생각이 없다. 휴가가 끝나고 복귀했을 때 열심히 준비를 해야 한다. 맛을 가미할 수 있는 조미료도 첨가하겠다. 그래야 다음 시즌 좋은 모습으로 나올 수 있다. 우리의 배구를 보는 분들이, 우리 배구를 통해 기쁨과 행복 또는 영감을 얻으면 행복할 것 같다.
Q. 임동혁이 입대를 하고 베테랑 선수들 체력 저하도 대비를 해야 할 텐데.
지금은 즐기고 싶다(웃음). 임동혁은 군대 가기 전에 환상적인 마무리를 해줬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는 다른 해결 방법을 찾겠다.
Q. 부임 당시 ‘호기심 배구’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틸리카이넨식 배구가 어느 정도 팀에 입혀졌다고 보는지.
우리 선수들이 좋은 건 나의 호기심 배구를 잘 받아주고 있다. 창의적으로 하려고 시도를 계속했다. 지도를 하다 보면 경기하고 연결을 하는 부분, 연결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긍정적인 건 매일매일 훈련했던 부분이 경기에서 나왔다. 특히 매치포인트 상황은 어메이징 하다.
Q. 유광우 대신 조재영을 투입할 때, 이전의 세터 경험도 알고 넣은 건지.
재영이가 세터를 했던 경험도 알고, 훈련 때도 토스 훈련을 좀 한다. 그런 걸 고려한 상태에서 투입을 결정했다. 재영이뿐만 아니라 6명의 세터가 코트에 있다. 누구든지 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Q. 시즌이 끝났는데 뭘 하고 싶은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가능하다면 배구 여행을 하고 싶다. 돌아다니면서 영감도 얻고 싶다. 여유로운 스케줄 안에서 지내고 싶은데 곧바로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도 있다.
Q. MVP 받은 정지석 칭찬을 한다면.
팀적으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래도 오늘은 지석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 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즌을 보냈다. 본인도 괴로워하고 힘들어했는데, 챔프전 올라오면서 몸도 완성이 되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래서 챔프전 MVP를 탔다고 생각한다. 너무 행복하다. 기쁘다.
안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