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사나이 포기’ 챔프전 앞두고 파격 승부수…韓 역사 쓴 대한항공 신의 한수, 카타르서 온 러시아 베테랑 통했다

통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항공은 지난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기며 시리즈 3승으로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20-21, 2021-22, 2022-23시즌에 이어 올 시즌까지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만들었다. 또한 구단 역대 다섯 번째 우승.

대한항공 막심.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 막심.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 막심.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 막심.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의 우승에 있어 많은 이들이 역할을 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였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부상으로 없을 때 제 역할을 해준 임동혁, 대한항공의 야전사령관 한선수, 소나무 같은 버팀목 곽승석, 정규리그 부진을 씻고 챔프전 MVP에 등극한 정지석 등이 있다.

이 선수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바로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다. 막심은 챔프전 일주일을 앞두고 대한항공이 선택한 외인. 대한항공은 지난달 23일 “현 외국인 선수인 무라드는 전임자인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부상에 따른 교체 선수로 선발되어 팀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데 기여하였으나 기복 있는 경기력 및 개인 기량이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과감한 교체를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1989년생으로 키 203cm 몸무게 92kg의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인 막심은 전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5, 2017년도 유럽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하였다.

대한항공 막심.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 막심. 사진=KOVO 제공

러시아 자국 리그 이외에도 폴란드, UAE 등 다양한 해외리그를 거쳐 현재는 카타르 리그에서 활약 중으로 뛰어난 공격력과 테크닉을 바탕으로 리그 득점 1위, 서브 2위를 차지하였다. 30대 중반이지만 러시아리그에서 보여준 게 있고 또 중국,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에서 뛰었다. 아시아 배구 적응이 따로 필요 없다.

챔프전 길어야 5경기. 그 5경기를 뛰러 한국에 왔다. 막심은 챔프전이 끝나면 바로 카타르로 돌아가 두 개의 컵대회를 뛰어야 한다.

막심은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카타르리그가 현재 라마단 휴식기다. 그래서 올 수 있었다. 이전부터 오퍼가 있었다. 타이밍이 맞아 올 수 있었다”라며 “대한항공이 새로운 역사를 준비한다고 들었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한국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에 오자마자 지난달 29일 열린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호흡 맞춘 시간이 적었어도 클래스를 보여줬다. 20점에 공격 성공률 44%로 활약했다. 한선수와 호흡이 나쁘지 않았다. 2차전에서도 팀 내 최다 19점에 공격 성공률 50%로 승리에 힘을 더했다.

대한항공 막심.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 막심. 사진=KOVO 제공

1, 2차전에 비해 3차전 활약(13점 공격 성공률 54%)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제 몫을 했다.

1세트가 하이라이트였다. OK금융그룹에 22-24로 밀리고 있는 상황. 상대 서브 범실로 23-24를 만들었다. 막심의 서브가 OK금융그룹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곽승석의 퀵오픈으로 듀스에 갔다. 이어 또 한 번의 서브 이후, 수비 성공 그리고 한선수가 올린 백토스를 그대로 공격 득점으로 연결했다. 25-25에서 승부를 끝냈다. 후위 공격이 연이어 터지면서 1세트 빼앗긴 게 아닌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세트 7점에 공격 성공률 63% 효율 54%로 나쁘지 않았다. 이후 세트들에서는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마지막 5세트 14-13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와 예리한 서브를 날리며 팀이 혈투 끝 승리를 가져오는 데 기여했다.

상대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단 세 경기만 뛰고 한국에서 우승 반지를 챙긴 막심. 대한항공은 파격 승부수를 던졌고, 막심은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주며 동료들과 뜻깊은 짧은 여정을 마무리했다. 다가오는 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다음 시즌에도 막심을 볼 수 있을까.

대한항공 막심.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 막심. 사진=KOVO 제공

안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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