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실수하면 안 된다” 햇빛에 타구 잃은 이정후의 반성 [현장인터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전날 아쉬웠던 장며을 곱씹었다.

이정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두 번 실수하면 안 된다”며 전날 수비 장면을 떠올렸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과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회초 선두타자 잰더 보가츠가 때린 뜬공 타구를 낙하 지점을 찾지 못해 안타로 내줬다.

이정후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정후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햇빛에 타구를 잃었다는 점이 인정돼 공식 기록은 실책이 아닌 안타로 기록됐지만, 이후 만루홈런으로 이어졌고 팀이 0-4로 지면서 이 장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말았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하면 좋을 것”이라며 말문을 연 이정후는 “타구가 안보이는 상황이었다. 한 번 경험했으니 두 번 실수하면 안 된다. 어제같은 시각에 홈경기를 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좋은 경험이 됐다. 그래도 똑같은 환경에서 경기하는데 나만 안보이면 안 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어떤 상황이었을까? 그는 “타구를 치는 순간부터 공이 안보였다. 공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떨이지면서 보이기 시작했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온전히 그의 잘못이라 할 수도 없는 상황임에도 그는 “내가 못잡은 것”이라며 자신을 탓했다.

중견수 위치에서 햇빛이 정면으로 온다는 것을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고 선글라스까지 준비했지만, 실제로 경험한 것은 달랐다.

그는 “얘기를 듣긴했는데 들은 것보다 더 심했다. 홈쪽은 그늘졌고 내가 있는 곳만 햇빛이 들어와서 선글라스도 효과가 없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더그아웃에 들어 온 이후 선발 키튼 윈에게 사과한 그는 “선발에게 사과해야한다. 한국에서도 실수하면 선발 투수에게 미안하다고 한다”며 당연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경기라지만, 그 한 경기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고 투수 입장에서는 자책점으로 이어지는 일이고 그 장면이 결국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선발 투수에게 사과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외야 수비에서 햇빛과 싸움은 이정후가 적응해야할 과제다. 사진 제공=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 수비에서 햇빛과 싸움은 이정후가 적응해야할 과제다. 사진 제공=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KBO리그 구장 대다수가 남향으로 지어져 야수들이 해를 등지고 경기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메이저리그 구장들은 동쪽, 아니면 북쪽을 향해 있어 야수가 햇빛을 마주하고 경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돔구장에서 오랜 시간 뛰었던 그에게 햇빛과 싸움은 적응해야할 과제중 하나다.

그는 “한국에서는 거의 해를 등지고 서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서는 바로 앞에 두고 수비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에 대한 적응이 필요함을 인정했다.

1회 아쉬운 수비를 보여줬던 이정후는 5회에는 잭슨 메릴의 잘맞은 타구를 펜스에 몸을 던져가며 잡아냈다.

이에 대해 그는 “결국은 결과론이다. 1회에도 점수를 안줬다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점수를 줘서 더 부각된 거 같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누구를 탓하라고 하면 나를 탓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기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겠다”며 남은 경기 분발을 다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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