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고맙다” 반복한 대구 주장 홍철 “운동장에 나서는 게 즐겁도록 나부터 더 뛰겠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홍 철(33·대구 FC)은 대구 FC 주장이다.

홍 철의 어깨가 무겁다. 대구는 2024시즌 K리그1 7경기에서 1승 3무 3패(승점 6점)를 기록 중이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11위다. 최하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하다.

대구는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한다. 대구의 상징이자 공격 핵심인 세징야, 스트라이커 에드가가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세징야는 그라운드 복귀까지 3, 4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에드가는 2주 더 기다려야 한다. 대구 미드필더 벨톨라도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병원 진단 결과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대구 FC 주장 홍 철. 사진=이근승 기자
대구 FC 주장 홍 철. 사진=이근승 기자
대구 FC 홍 철(사진 맨 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 FC 홍 철(사진 맨 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 FC 홍 철(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 FC 홍 철(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 철은 14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왼쪽 윙백으로 나선 홍 철은 후방에서 끊임없이 소리쳤다. 팀 수비진이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신경 썼다. 공간이 뚫리면 빠르게 내달려 실점 위기를 막았다. 볼 다툼 상황에선 몸을 아끼지 않고 소유권을 가져오고자 했다. 대구가 인천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겨간 데는 홍 철의 헌신이 있었다.

홍 철은 인천 원정을 마친 뒤 “후배들이 외국인 선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모든 걸 쏟아냈다”며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준 후배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최원권 감독께선 선수들에게 늘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한다. 나도 후배들에게 ‘운동장에 나가면 즐거워야 한다. 좀 더 자신감 있게 하자’는 얘길 자주 한다.” 홍 철의 말이다.

대구 FC 홍 철.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 FC 홍 철.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엔 전력을 정비할 여유가 없다. 대구는 4월 17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2024시즌 코리아컵 3라운드 충북청주FC전을 치른다. 21일엔 홈에서 K리그1 8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대결을 벌인다. 대구는 대전전에서 패하면 최하위로 내려앉는다.

홍 철은 “세징야가 주장 완장을 찼을 때부터 자주 하던 얘기가 있다”며 “힘든 시기일수록 가족처럼 똘똘 뭉쳐서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징야의 말에 동의한다. 코리아컵, 리그 모두 중요하다. 둘 다 이겨야 한다. 감독님이 매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힘드실 거다. 감독님이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내겠다.” 홍 철의 각오다.

대구 FC가 위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 FC가 위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엔 정말 중요한 홈 2연전. 관건은 자신감 회복이다.

부진에 빠진 팀일수록 실수가 잦다. 그러다 보면 공을 받는 것이 두려워진다. 경기장에서 공을 피하기 시작하면 그 팀은 절대 이길 수 없다.

홍 철은 2010시즌 성남 일화 천마(성남 FC의 전신)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수원 삼성, 상주 상무(김천상무의 전신), 울산 현대를 거쳐 대구에서 3년 차 시즌을 치르고 있다. 홍철은 K리그1에서만 359경기에 출전해 14골 49도움을 기록 중이다.

홍 철은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두 차례 월드컵(2018·2022), 한 차례 아시안게임(2010) 등을 경험했다. 홍철은 A매치 47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홍철은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었다. 팀 내 자신감이 크게 떨어졌다는 걸 모를 리 없다. 홍 철이 후배들에게 ‘자신감’이란 단어를 계속해서 꺼내고, 용기를 북돋으려고 하는 건 이 때문이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던 경험이 있는 홍 철.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던 경험이 있는 홍 철.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 나섰던 홍 철(사진 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 나섰던 홍 철(사진 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홍 철은 “경험이 많다고 해서 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며 “선수 스스로가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홍 철은 이어 한 가지 당부의 말을 전했다.

“볼 터치 하나하나를 소중히 해야 한다. 공을 잡았을 때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수비를 단단히 한 뒤 역습을 노리는 팀이다. 수비에 집중하다 보면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공격을 나가곤 한다. 잘못된 판단, 실수 등이 나오는 원인이다. 좀 더 준비하고, 실전에서 더 집중해야 한다. 나부터 한 발 더 뛰겠다.”

숭의(인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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