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세컨드였던 30세 GK, ‘인재’ 시작이다…첫 A대표팀 승선 “승규 형-현우 형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었다” [MK인터뷰]

“국가대표 수문장 ‘인재’ 시작이야!”

포항스틸러스의 팬들은 주전 골키퍼로 도약한 황인재의 첫 A대표팀 승선을 축하하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황인재는 2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신광훈의 퇴장 변수에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1-0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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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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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인재는 “계속해서 주중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힘든 와중에서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잘 뛰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퇴장으로 인해 계속 분위기를 상대에게 내줘야 했지만 오히려 선수들이 더 단단해지고,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포항은 정말 좋은 팀이 되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포항은 가장 많은 걱정을 받은 팀이다. 그랜트, 제카 둥 핵심 선수들이 이탈했고, 그간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여줬던 김기동 감독이 떠나며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약 5년 만에 감독으로 돌아온 박태하 감독이 새로 부임한 포항은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왕성한 활동량과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온전히 유지하며 울산HD, 김천상무와 함께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포항의 수문장으로 등극한 황인재는 이번 시즌 15경기 중 6번의 무실점 경기를 펼치고 있다. 팀의 상승세와 더불어 그는 “많은 선수가 떠나며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현재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 조직적으로도 더 단단해져서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들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 다만, 득점이 조금 더 나와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공격수들이 그만큼 앞에서 더 열심히 수비하고 뛰어주고 있기에 수비적으로는 탄탄해진 거 같다.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계속해서 지금처럼 한다면 좋은 내용과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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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생으로 올해 30세가 된 황인재는 첫 A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7일 대한축구협회는 6월 A매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소집 명단을 발표했는데, 황인재는 조현우, 송범근과 함께 골키퍼 자리를 꿰찼다.

황인재는 프로 무대에서 많은 주목을 받던 선수는 아니다. 2016년 광주에서 첫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서드 골키퍼로 시작했다. 1년 만에 안산으로 이적했으나 역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성남을 거쳐 다시 안산으로 돌아왔지만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았다.

2020년 포항으로 이적했다. 첫 시즌 강현무가 줄곧 골문을 지키며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021년에는 전반기 2경기 뛴 후 그해 6월 군복무를 위해 상무에 입단했다.

황인재가 본격적으로 포항의 골문을 지킨 것은 지난 시즌부터다. 프로 데뷔 후 약 4년 만에 기회를 잡게됐다. 주전 골키퍼 자리를 책임지며 리그 전경기를 소화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포함해 46경기 15번의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들어서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포항은 15라운드까지 12실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소 실점을 달리고 있다. 끈끈한 수비 조직력도 있었지만, 황인재의 선방이 큰 역할을 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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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활약에 30세 나이에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황인재는 “먼저 소식을 들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면서도 들뜨지 않고 임했다. 훈련 후 소식을 접한 동료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줘서 기분 좋게 광주전을 치렀다”라고 말했다.

황인재는 골키퍼 포지션인 만큼 대표팀 골키퍼 형들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왔다. 황인재는 “항상 (조)현우 형이나 (김)승규 형과 같이 좋은 선수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꼭 어깨를 같이 나란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목표를 잡고 열심히 생활하다 보니 이렇게 기회가 온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경기 전 박태하 포항 감독은 황인재의 대표팀 승선을 두고 밝은 미소와 함께 “오늘 경기에서 행복한 기분으로 무실점 경기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황인재는 광주의 공격을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황인재는 박태하 감독에 대해 “항상 조언해주시면서 저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신다. 많은 용기를 북돋아 주셔서 저도 한층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인사했다.

광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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