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메이저리그, 특히 어슬레틱스는 ’불지옥‘에서 경기할 예정이다.
2024시즌을 끝으로 오클랜드와 연고 계약이 끝나는 어슬레틱스는 내년 시즌부터 인근 도시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로 연고지를 옮겨 경기한다. 새 연고지 라스베가스의 홈구장이 완공될 때까지 머무는 임시 연고지다.
문제는 이곳이 너무 덥다는 데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7월 들어 12일 동안 이곳의 평균 최고 기온은 화씨 107.5도(섭씨 41.9도). 최고 113도(45도)까지 올라갔다.
밤이 돼도 더위는 가시지 않는다. 이곳을 연고지로 사용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구단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의 경기에서는 경기 시작 시각(오후 7시 5분) 기준 102도(38.9도)를 기록했다.
새크라멘토 인근 도시인 데이비스에서 경기를 치르는 독립리그 파이어니어리그 구단 욜로 하이 윌러스는 무더위를 이유로 지난 7월 2일부터 4일까지 치른 홈 3연전 경기 시간을 오후 6시 45분에서 오전 10시로 앞당겼다.
내년에도 이런 무더위가 계속된다면, 새크라멘토에서 경기를 치를 어슬레틱스도 오전에 경기를 해야할지도 모를 상황이다.
리버캣츠 구단과 경기장을 공유하는 상황은 더위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구장 관리 차원에서 천연 잔디를 인조 잔디로 바꿀 수도 있기 때문. 그렇게 될 경우 인조 잔디에서 나오는 열이 더위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토니 클락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14일(한국시간)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야간 경기를 치를지, 아침에 경기를 치를지, 어느 특정 시기에 경기 시간을 특정한 시간으로 옮길지 등 일정 문제와 관련해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갈 것이다. 모든 것은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사무국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음을 알렸다.
더위를 피해 경기 시간을 정한다고 하지만, 방송 중계 등의 변수로 경기 시간을 옮기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클락은 이런 요소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락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이런 결정들은 어제 나왔어야했다”며 아직 새크라멘토 이전과 관련된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것에 대한 절망감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이 경기장 시설, 일정, 이동, 경기 시간, 선수 안전과 건강, 선수 가족들을 위한 준비 등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결정이 지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새크라멘토에서 두 팀이 경기하기 때문이다. 이곳에 있는 서터 헬스 파크는 어슬레틱스의 임시 연고지로 사용됨과 동시에 리버캣츠의 홈구장으로도 사용된다. 다른 리그에 속한 두 팀이 사용하기에 일정 편성은 골치 아픈 문제가 될 수 있다.
앞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어슬레틱스의 새크라멘토 이전으로 인해 2025시즌 메이저리그 일정 발표가 예년보다 늦은 7월 말에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너리그 경기장을 메이저리그 경기가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하는 작업도 쉽지 않은 일이다. LA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 등 경기를 치르기 위한 시설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소개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