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20·대한항공)과 하야타 히나(24·일본)는 국가대표팀 단식 에이스이자 중국계와 호흡을 맞추는 복식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 공통점이 있다.
제33회 프랑스 파리하계올림픽 여자탁구 단식에서 하야타 히나는 3번 시드, 신유빈은 4번 시드를 받았다. 하야타 히나-하리모토 도모카즈(21·일본) 조는 혼합복식 2번 시드다.
신유빈-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조는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2위다. 여자복식이 2024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빠져 진한 아쉬움을 느낄만하다.
전지희는 1992년 톈민웨이, 하리모토 도모카즈는 2003년 장즈허라는 중국 이름으로 태어났다. 하리모토는 2014년 일본, 전지희는 2011년 대한민국으로 귀화했다.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는 ▲2021·2023년 제56·57회 국제탁구연맹 월드챔피언십 은메달 ▲2021년 제25회 아시아탁구연맹(ATTU) 선수권대회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파리올림픽에서는 1라운드(16강)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북한국가대표 리정식-김금영 조는 16번 시드다.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는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최약체로 여겨진 듀오한테 세트스코어 1-4(5:11 11:7 4:11 13:15 10:12)로 완패했다. (물론 뚜껑을 열어 보니 북한은 이번 대회 결승에 진출할 만큼 강했다.)
월드 넘버투 콤비가 왜 첫판에 무너졌는지는 플레이 및 탈락 후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야타 히나는 경기 내내 파트너를 업신여겼다. 외톨이가 된 하리모토 도모카즈는 유난히 슬프고 암울해 보였다.
파리올림픽 준준결승이 좌절되자 하야타 히나는 하리모토 도모카즈와 거리를 멀리하고 본인 개인 물품만 챙겨서 현장을 떠났다.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슬퍼하는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내버려두고 패배 직후 하야타 히나 혼자서 북한 승리를 축하해주며 악수한 것은 과연 일본 혼합복식 국가대표를 ‘듀오’라고 부르는 것이 맞나 싶은 정도였다.
3살 연상 누나라면 상대한테 사람 좋은 미소를 짓기 전에 파리올림픽 16강 탈락을 자책하고 반성하는 동생을 격려해 주는 것이 먼저 아니었을까.
그러나 하야타 히나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방송 인터뷰에 등장하여 “북한 남자 선수의 폭발적인 돌진과 러시가 매우 위협적이었다”고 칭찬했다. 마치 하리모토 도모카즈한테 ‘넌 왜 그러지 못했니’라고 꾸짖는듯했다.
하야타 히나는 “북한 남자 선수의 플레이는 대단히 뛰어났다. 특히 포핸드가 그러했다”며 재차 강조했다. 남성 측이 여성 파트너를 뒷받침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대놓고 비판한 것이나 다름없는 발언들이다.
혼합복식 콤비가 메이저대회 경기를 마치고 카메라 앞에서 발언하는데 파트너를 화면 옆으로 비켜 있게 하고 혼자 말하는 것은 대단히 보기 드물다. 파리올림픽 남자탁구 단식 6번 시드를 받은 하리모토 도모카즈는 하야타 히나한테 노골적으로 무시당할 이유가 없는 월드클래스다.
동생 신유빈이 파트너 전지희 언니와 사이좋게 지내는 훈훈한 여자복식 듀오라는 것이 한국 언론 기자로서 감사하게 느껴진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