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친놈(커리+미친놈)’이 돌아왔다.
미국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2024 파리올림픽 남자농구 4강전에서 95-91, 17점차를 뒤집는 대역전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한때 17점차까지 밀렸던 미국, 이대로 2004 아테네올림픽의 비극을 다시 겪는 듯했다. 그러나 영웅은 위기에 등장했다. 8강전까지 부진했던 스테판 커리(36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가 화려하게 부활, 미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이로써 미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2020 도쿄올림픽까지 이어온 금메달 행진을 다시 한 번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들은 5연패를 노린다.
커리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면 르브론 제임스는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그는 16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제임스는 2012 런던올림픽 호주전에서 자신의 올림픽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바 있다. 그리고 12년 만에 다시 한 번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조엘 엠비드 역시 19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짝 웃었다.
세르비아는 보그단 보그다노비치가 20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니콜라 요키치가 17점 5리바운드 11어시스트, 그리고 알렉사 아브라모비치가 15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분전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미국은 전반 내내 세르비아의 화력에 흔들렸다. 보그다노비치와 아브라모비치의 3점포가 연신 림을 갈랐고 이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그러나 커리가 신들린 3점포를 성공시키며 간신히 버틸 수 있었다. 여기에 제임스와 엠비드가 고군분투하며 커리를 도왔다.
2쿼터 중반 25-42, 17점차로 밀린 미국. 이후 3쿼터는 물론 4쿼터까지도 좀처럼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밀리고 말았다.
반전의 계기는 듀란트와 부커가 만들었다. 67-78로 밀린 4쿼터 중반, 듀란트와 부커의 연속 3점포가 림을 가르며 73-78, 단숨에 5점차로 좁혔다. 이후 엠비드의 연속 득점, 제임스의 돌파, 그리고 커리의 87-86 역전 3점포가 성공하며 세르비아의 기세를 꺾었다.
미국은 이후 제임스와 커리의 돌파 득점으로 단숨에 격차를 벌렸다. 보그다노비치의 앤드원 플레이로 다시 접전이 되는 듯했지만 듀란트의 기가 막힌 미드레인지 점퍼가 림을 통과하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대회 내내 큰 위기가 없었던 미국. 세르비아는 분명 강력한 경쟁국이었고 처음으로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지만 결국 극복했다.
미국은 독일을 꺾고 올라온 개최국 프랑스와 결승전을 치른다. 무려 올림픽 5연패가 걸려 있는 빅매치. 올림픽 역사상 미국은 프랑스와 3번의 결승을 치렀고 모두 승리했다. 결승전 100% 승률은 그들에게 5연패가 유력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