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가 인터뷰를 한 것을 보니 어린 선수인데도 생각하는 것이 깊은 것 같다. 부담감이나 이런 것이 조금 덜한 상태에서 하게 되면 확실히 더 좋은 타구, 상황들이 만들어 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김도영의 성장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김도영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의 부름을 받은 김도영은 우투우타 내야 자원이다. 지난해까지 187경기에서 타율 0.277 10홈런 66타점 38도루를 올리며 잠재력을 과시했다.
올해에는 한층 더 발전했다. 특히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5회초 2점포를 작렬시키며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기록으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20세 10개월 13일의 나이로 111경기만에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종전 박재홍의 22세 11개월 27일 최연소 기록과 에릭 테임즈의 종전 최소경기 기록 112경기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사령탑도 김도영의 활약에 반색했다. 16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이) 언젠가는 나올 것인데 빨리 잘 나왔다. (김)도영이가 어제 인터뷰를 한 것을 보면 어린 친구인데도 생각하는게 깊은 것 같다”며 “이제부터는 팀에 여러 방면으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돕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서울 3연전도 우리 선수들이 잘 풀어주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흐뭇해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기록이) 빨리 잘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 칠 수 있지 않을까. 지금도 워낙 잘 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타석에 들어갔을 때 부담감이나 이런 게 조금 덜한 상태에서 하게 되면 더 나은 타구나 좋은 상황들이 만들어 질 것이라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의 강점 중 하나는 2사 후 집중력이다. 그는 투아웃 후 맹활약하며 KIA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범호 감독은 “이제 본인 눈에 스트라이크존이 확실히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닐까. 어린 선수인데 저 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출루율이나 장타율 모든 면에서 좋은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감각적으로 투수들 손에서 공이 떠났을 때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금방 금방 머릿 속에서 파악하는 것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볼에 안 속는다. 투아웃에 나가서 도루를 해준다. 안타 하나 나오면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이 된다. 그런 부분들을 도영이가 잘해주는 것 같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계속해서 이 감독은 “앞으로도 투수들이 더 어렵게 상대하겠지만, 안 말려들고 본인의 야구를 한다면 팀, 개인에게도 훨씬 좋은 시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1위 KIA(65승 2무 46패)와 2위 LG(60승 2무 49패)의 이번 맞대결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리고 있다. KIA는 이날 투수 김도현과 더불어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나성범(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한준수(포수)-이창진(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KIA는 꾸준히 1위를 수성 중이다. 단 LG가 4경기 차로 추격하며 다소 쫓긴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터.
그럼에도 이범호 감독은 “아직까지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한 생각만 가지고 있다. 다른 팀들이 지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것 보다는 우리가 이겨야 한다. 우리가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아직까지 쫓기는 상황은 아니라 생각한다. 15경기 정도 남았을 때 승차가 비슷하면 그때는 정말 긴장되는 하루하루를 살 것이다. 지금은 선수들에게도 항상 하는 말이지만 경기 하던 그대로 운영을 할 것이다. 이기는 경기는 확실하게 잡고 지는 경기에서는 다음 경기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갈 것”이라고 전했다.
KIA는 올해 LG를 상대로 9승 3패를 기록,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단 사령탑은 방심을 경계했다.
이 감독은 “제가 현역 생활 하면서 느꼈던 것이 이대로 끝나는 경우는 없었다는 것이다. 너무 쉽게 원사이드로 넘어가는 것은 잘 없었다. 그래서 이번 3연전이 조금 걱정된다. 1년을 하면서 강팀들에게 쉽게 넘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LG도 이번 3연전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가지고 임할 것”이라고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이범호 감독은 “오늘 첫 번째 경기만 잘 치룬다면 그래도 앞으로 가는 길에 있어서 좋은 시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긴장은 하되 두드릴 것은 두드리고 가겠다. LG 상대 전적이 좋다고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면서 “돌다리를 두드리며 이기는 경기는 확실하게 매듭을 짓고 그 다음 경기를 생각할 것이다. 오늘 이기고 있다고 방심을 하면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이 야구다. 이기는 경기에서 어떻게 할 지에 대해 확실히 잘 풀도록 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