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있나.
전 삼성 라이온즈 출신의 우완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5·신시내티 레즈)이 빅리그 복귀 등판 하루 만에 방출될 처지다.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는 2일(한국시각) 뷰캐넌을 방출 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처리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신시내티는 브랜던 윌리엄슨을 40인 로스터와 현역 로스터에 넣기 위해 뷰캐넌을 방출 대기조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뷰캐넌은 국내 야구팬들에겐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시즌 동안 삼성에서 54승 28패 평균자책 3.02를 기록한 에이스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현재 신시내티 레즈 소속인 뷰캐넌은 1일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 4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3.1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이었던 지난 2015년 10월 4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 이후 무려 9년 만의 빅리그 등판이었다.
하지만 뷰캐넌은 9년만의 감격적인 빅리그 등판 복귀를 이뤄낸 이후 불과 하루만에 방출 대기 명단에 오르면서 두 가지 선택지에 놓이게 됐다. 다시 신시내티의 트리플A팀인 루이빌 배츠로복귀하거나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이후 다른 팀들과 계약하는 것이다.
등판 이후 하루만에 방출 대기 된 상황은 앞서 신시내티서 비슷한 사례를 겪었던 전 LG 트윈스 출신의 투수 케이시 켈리(34)와 비슷해 보인다. 지난달 30일 신시내티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 좌완 투수 브랜던 레이브랜트를 콜업해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기 위해 켈리를 방출 대기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보다 앞서 켈리는 지난 25일 빅리그로 깜짝 콜업되면서 무려 6년만의 메이저리그 깜짝 복귀라는 ‘늦깍이 드라마’를 썼다. 이어 켈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던 2018년 8월 27일 이후 무려 2159일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섰고, 3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로 세이브를 올리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불과 5일만에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면서 최종적으로 트리플A팀으로 다시 돌아갔다.
거의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됐다. 지난 2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뷰캐넌은 트리플A 르하이밸리에서 22경기 등판, 102.2이닝을 소화하며 9승 3패 평균자책점 4.82 기록했다. 이어 지난 8월 28일 현금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로 이적했고 1일 경기를 앞두고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하루만에 지명할당 된 뷰캐넌의 선택지 역시 트리플A 복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이지만 빅리그에서 쓰임새를 증명한 만큼 다시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낸 이후 기회를 얻으려 노력할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