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선두 KIA마저 격침시키며 가을야구 꿈을 부풀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를 5-4로 눌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한화는 59승 2무 63패를 기록, 6위를 지켰다. 3연승이 중단된 선두 KIA는 76승 2무 50패다.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와 더불어 문현빈(지명타자)-요나단 페라자(좌익수)-안치홍(2루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장진혁(중견수)-김태연(우익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서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한준수(포수)-박정우(중견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김도현.
한화는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KIA를 몰아붙였다. 1회초 2사 후 안치홍과 노시환이 각각 좌전 안타, 사구로 물꼬를 트자 채은성과 장진혁이 나란히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는 김태연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일격을 당한 KIA는 꾸준히 반격을 노렸지만, 타선이 한화 선발투수 와이스에게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4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못했으며, 5회말 2사 후에는 땅볼에 이은 상대 3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김선빈이 1루에 살아 나갔지만, 이우성이 유격수 플라이로 침묵,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호시탐탐 달아날 기회를 엿보던 한화는 6회초 한 점을 보탰다. 2사 후 김태연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이도윤의 사구, 최재훈의 볼넷으로 완성된 2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1루 방면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쳤다.
와이스에게 노히트로 꽁꽁 묶여 있었던 KIA는 8회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나성범의 시즌 19호포. 그러나 2사 후 한준수의 우전 안타와 박정우의 좌전 안타로 이어진 1, 2루에서는 박찬호가 3루수 땅볼로 침묵하며 더 이상 따라붙지 못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KIA다. 9회말 소크라테스의 좌전 안타와 김도영의 3루수 땅볼에 이은 소크라테스의 2루 포스아웃으로 만들어진 2사 1루에서 나성범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냈다. 상대 투수의 폭투로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김선빈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극적인 동점 투런포(시즌 9호)를 작렬시켰다. 그렇게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들어 먼저 앞서간 팀은 한화였다. 10회초 1사 후 장진혁이 우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3루에 안착했다. 이어 유로결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장진혁은 홈으로 들어오려는 모션을 취했다. 이에 KIA 포수 한승택은 3루로 공을 뿌렸으나, 그 사이 장진혁은 재빨리 홈을 파고들며 득점을 올렸다. 공식 기록은 한승택의 송구 실책. KIA는 홈 태그 관련해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지만, 세이프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KIA는 연장 10회말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한화는 소중한 승전보와 마주하게 됐다.
한화 선발투수 와이스는 92개의 공을 뿌리며 7.2이닝을 3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박상원(1이닝 1실점)-주현상(1.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에서는 장진혁(5타수 3안타 1타점)이 단연 돋보였다. 이 밖에 안치홍(5타수 3안타), 김태연(4타수 2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KIA는 뒷심이 아쉬웠다. 나성범(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김선빈(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은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광주=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