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9세 2개월.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는 2024-25 스페인프로축구 라리가(1부리그) 최고령 출전 2위다. 5일 먼저 태어난 라울 알비올(비야레알)이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적어도 되는 중앙수비수인 것과 달리 중앙/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날개를 맡아 돋보인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랭킹 2위 레알 마드리드는 7월18일(한국시간) 2025년 6월까지 계약한 루카 모드리치를 주장으로 임명했다. 2012-13시즌 입단 후 어느덧 13년차 선수로서 현역 최다 출장자인 데다가 세계 최고 권위 개인상 ‘발롱도르’ 수상 경력까지 있다.
그러나 화려한 커리어와 존경할 만한 업적만으로 뽑힌, 예우 차원의 ‘레알 마드리드 캡틴’은 아니다. 70개 국가 및 30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에 따르면 루카 모드리치는 2024-25 스페인 라리가 5개 부문에서 지난 시즌보다 활약이 낫다.
2023-24 라리가 10위 안에 들지 못한 ▲90분당 기대 어시스트 ▲어시스트 골 기댓값 ▲최다 도움 기댓값의 이번 시즌 TOP10 진입은 감탄이 나온다. 유럽축구연맹 리그랭킹 3위 무대에서 40대를 앞둔 선수의 기량이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놀랍다.
이번 시즌 루카 모드리치는 출전 시간 대비 스페인 라리가에서 두 번째로 도움 기댓값이 높다. 월드클래스 어시스트 확률 패스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 주장 자격을 실력으로 뽐내고 있다.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 같은 화려한 강팀에서 뛰니까 득점으로 이어지는 패스 또한 당연히 많은 거 아니냐는 주장도 가능하다. 그러나 루카 모드리치의 90분당 슈팅 기회 창출 횟수는 2024-25 라리가 3위로 지난 시즌보다 1계단 올라갔다.
슛을 시도해야 골을 넣을 수 있다. 30대 후반의 막바지에 접어든 베테랑이니만큼 스태미나와 지구력은 감소하고 있지만, 피치 위에 서 있는 동안의 공격 기여 비율은 오히려 더 좋아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 일정의 31.6%를 소화했다. 절반 이상 경기를 치른 후에도 지금처럼 루카 모드리치의 퍼포먼스가 훌륭하다면 2025-26시즌 재계약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벌써 11개월 넘게 레알 마드리드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고 있는 대단히 모범적인 컨디션 유지 및 자기 관리 역시 후배들한테 본보기로서 가치가 충분하다.
* 이하 2023-24 라리가보다 순위 상승
# 90분 평균 도움 기댓값
TOP10 밖 → 2위
# 어시스트 골 기댓값
TOP10 밖 → 10위
# 도움 기댓값 합계
TOP10 밖 → 10위
# 90분당 어시스트 골 기댓값
6 → 3위
# 90분 평균 슈팅기회 창출
4 → 3위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