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일이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가 1월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태용 감독과 성인 대표팀 및 U-23 대표팀 감독직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PSSI는 이어 “이번 결정은 대표팀의 성과와 장기적 목표에 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평가한 결과”라고 했다.
갑작스러운 경질이다.
신태용 감독과 PSSI는 지난해 6월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바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의 급성장을 일군 결과였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 올랐다. 이 대회 16강에 오른 동남아시아 팀은 인도네시아가 유일했다.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렸던 2024년 4월 U-23 아시안컵에선 한국을 꺾고 준결승에 오르는 엄청난 이변을 일궜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아시아 4강에 오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인도네시아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까지 오른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3차 예선 6경기에서 1승 3무 2패(승점 6점)를 기록 중이다. 작년 11월 19일엔 홈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이겼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이 결정 나는 아시아 예선에서 거둔 최초의 승리다.
인도네시아는 3차 예선 C조 3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꽤 있다. 인도네시아와 2위 호주와의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하다.
아시아 3차 예선에선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다. 3, 4위는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신태용 감독의 급작스러운 경질은 연령별 대표를 이끌고 출전한 AFF컵 준결승 진출 실패가 요인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최정예로 나서도 동남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팀이다.
PSSI의 신태용 감독 경질 결정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