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 옵션을 공식 발동했다. 이에 따라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여러 빅클럽과의 이적설도 일단락됐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연장 옵션 발동으로 손흥민은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손흥민은 2015년 8월 팀에 합류한 이후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우리 구단 역사에서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1년 재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시즌이 계약의 마지막 해였다. 오는 6월 계약 종료를 앞두고 추가 재계약 소식이 없자 보스만 룰에 따라 손흥민은 새해부터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기정사실화하며 관련 보도를 이어왔다. 그러나 공식 발표가 지연되면서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할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쏟아졌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해부터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세계적인 명문 구단들과 지속적으로 연결됐다. 이 중 최근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6일(현지시간)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바르셀로나가 FA로 나오는 대형 선수들을 주목하고 있다. 손흥민이 그들의 주요 타깃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 또한 “손흥민이 1월 이적시장이 열리면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적설은 하루 만에 종결됐다.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을 공식 발표하면서,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도 당분간 잠잠해질 전망이다.
토트넘은 이번 발표에서 손흥민이 구단 역사에 있어 중요한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단은 “손흥민은 10년 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이적해 온 이후 우리의 상징적인 7번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구단 역사상 가장 뛰어난 기록을 남기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에 따르면 손흥민은 현재까지 431경기에 출전해 구단 역대 출전 순위 11위에 올랐다. 또한 169골을 기록하며 구단 최다 득점 순위 4위를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팀의 주장으로 임명되며 토트넘 역사에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구단은 손흥민의 주요 기록도 상세히 언급했다. 손흥민은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으며, 2020년 FIFA 푸스카스 상을 수상했다. 또한 2021-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달 사우스햄튼전에서는 68번째 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다 리그 도움 기록을 경신했다.
이제 토트넘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전까지 토트넘은 30대가 넘은 선수와 계약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앞서 손흥민의 동료였던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위고 요리스 등이 단기 계약을 이어가다 팀을 떠났다.
손흥민의 차례가 된 것. 토트넘 입장에서는 1년 동행을 연장하며 유리한 위치가 됐다. 올해 6월 이적료 없이 내보낼 수 있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했다. 올해 여름 타 팀이 손흥민의 영입을 원하더라도 정당한 이적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더불어 손흥민과의 추가 계약에 대한 시간을 벌기도 했다. 이전부터 재계약을 두고 협상에서 이견을 보였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바 있다.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통해 남은 1년 동안 손흥민 설득에 나설 수도 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