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현직 의료인과 일본 동계스포츠 선수 출신이 권투 월드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1991년생 34살 동갑 복서들의 한일전이다.
도쿄 고라쿠엔홀에서는 1월21일 신세이 프로모션이 주최하고 일본복싱커미션(JBC)이 주관 및 인정하는 프로대회가 열린다. 구로키 유코와 서려경의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미니멈급(47.6㎏) 챔피언 결정전이 메인이벤트다.
서려경은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다. 구로키 유코는 일본 학창 시절 알파인 스키 종목에서 2년 연속 전국체육대회 및 고등학교종합체육대회 예선을 통과했다.
공식 전적 매체 ‘복스렉’은 구로키 유코를 미니멈급 세계랭킹 6위, 서려경을 11위로 평가한다. 서려경은 2024년 3월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미니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니플라이급은 미니멈급을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다. 구로키 유코는 ▲세계복싱평의회(WBC) 유스(23세 이하) 아톰급(46.3㎏) 챔피언 ▲WBC 미니플라이급 챔피언 ▲WBA 세계복싱기구(WBO) 아톰급 통합 챔피언을 지냈다.
나이는 같지만, 서려경은 프로권투 10경기, 구로키 유코는 33경기를 뛰었다. 직전 출전까지 프로 경력은 서려경이 1530일(4년2개월8일), 구로키는 5877일(16년1개월2일)로 차이가 더 크다.
구로키 유코는 이번 WBA 미니멈급 챔피언 결정전이 17번째 국제기구 타이틀매치다. 서려경은 WIBA 미니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이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다. 큰 무대 경험은 비교가 안 된다.
그러나 서려경은 KO 승률 71.4%(5/7)의 한방이 있다. 구로키 유코 역시 “매우 과감한 스트레이트가 인상적”이라면서 생애 두 번째이자 5008일(13년8일14일) 만에 치르는 한일전 상대의 공격력을 경계했다.
둘은 KO 패배를 모르는 좋은 내구성 또한 공통점이다. KO승률 43.5%(10/23)의 구로키 유코로서는 파워 열세 때문에 서려경한테 고전할 가능성을 걱정할 만하다.
서려경은 7승 3무로 아직 패배가 없지만, 지금까지 두 차례 한일전은 모두 비겼다. WIBA 미니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 무승부로 월드 타이틀 획득이 무산된 아쉬움 역시 일본 선수를 넘지 못한 결과다.
구로키 유코는 두 체급 세계 챔피언 및 메이저 2개 기구 통합 챔피언을 지냈다. 프로복싱 커리어에서 만난 최강의 경쟁자를 맞이하여 서려경이 어떤 시합을 보여줄지 과정과 결과를 모두 주목할 만하다.
2020년~ 7승 3무
KO/TKO 5승 무패
2023년 7월 KBM 챔피언 결정전 승리
2024년 3월 WIBA 챔피언 결정전 무승부
2025년 1월 WBA 챔피언 결정전 참가
2008년~ 23승 2무 8패
KO/TKO 10승 무패
2011년 07월 WBC 유스 챔피언 등극
2013년 03월 WBA 타이틀매치
2013년 12월 OPBF 챔피언 결정전
2014년 05월 WBC 챔피언 등극
2014년 11월 WBC 타이틀 1차 방어
2015년 05월 WBC 타이틀 2차 방어
2015년 12월 WBC 타이틀 3차 방어
2016년 06월 WBC 타이틀 4차 방어
2016년 12월 WBC 타이틀 5차 방어
2017년 12월 WBC 타이틀 방어 실패
2018년 09월 IBF 챔피언 결정전
2021년 06월 OPBF 챔피언 결정전
2022년 09월 WBO 챔피언 등극
2023년 03월 WBO 타이틀 1차 방어
2023년 08월 WBA WBO 통합 챔피언 등극
2024년 01월 WBA WBO 타이틀 방어 실패
2025년 01월 WBA 미니멈급 챔피언 결정전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