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강등권이다. 우승은 실현 불가능한 꿈에 불과하다.
토트넘 홋스퍼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은 1월 16일 아스널 원정에서 1-2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전반 25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도미닉 솔란케의 자책골과 트로사르에게 실점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경기에서 7승 3무 11패(승점 24점)를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은 EPL 20개 구단 가운데 13위에 머물러 있다.
강등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토트넘은 강등권인 18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 승점 8점 앞선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무 4패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리그 10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2승 2무 6패다. 토트넘의 강등을 걱정하는 건 이 때문.
토트넘의 가장 큰 고민은 핵심 선수의 연이은 부상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 굴리엘모 비카리오, 데스티니 우도지, 로드리고 벤탄쿠르, 벤 데이비스 등이 팀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토트넘은 수비진이 완전히 붕괴 상태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부터 지적되고 있는 세트피스 수비,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16일 아스널전을 마친 뒤 EPL 중계 방송사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패배”라며 “아스널과의 북던런 더비는 구단과 팬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맞대결이었다”고 짚었다.
손흥민은 이어 “이렇게 실점을 내주는 건 고통스럽다. 토트넘에 온 지 거의 10년이 되었는데 이런 상황에 부닥친 건 처음이다. 우린 모든 면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 지금 순위표를 보면 확실히 부족하다. 선수들이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영국에선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를 알면서도 계속해서 해결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 주축 선수의 연이은 부상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엄청난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 스타일을 고집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토트넘은 우승컵과 거리가 먼 팀이지만, 유럽 빅클럽으로 꼽힌다. 그런 토트넘이 강등권으로 내려앉고 있는 까닭에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가능성이 실현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여전히 신뢰한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구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충을 이해하고 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나가도록 도울 계획이다.
토트넘은 19일 에버턴 원정을 시작으로 레스터 시티(26일), 브렌트퍼드(2월 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7일) 등을 차례로 만난다.
토트넘이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토트넘은 호펜하임(1월 24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엘프스보리(31일 유로파리그), 리버풀(2월 7일 EFL컵 준결승 2차전), 애스턴 빌라(9일 FA컵) 등을 차례로 상대한다.
토트넘엔 안 그래도 부상 선수가 많아 주축 선수들의 회복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체력 부족은 최근 부진의 큰 요인이기도 하다.
토트넘이 영국 2부 리그에 속했던 건 1977-78시즌이 마지막이다. EPL 출범(1992-93시즌) 한참 전이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로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