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홈코트였던 장충체육관을 원정팀 선수로 찾은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31)이 소감을 전했다.
나경복은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우리카드 우리WON과 원정경기 선발 출전, 12득점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서브 에이스와 백어택 한 개씩 기록했다.
2세트에는 승리를 확정 짓는 마지막 서브에이스를 때렸던 그는 “득점 내려고 때렸다”며 미소 지었다. “조금 잘못 맞았다. (오)재성이 형이 먹어줬다. 재성이형에게 많이 혼났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상대 선수에 관해 이렇게 친근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카드가 그의 친정팀인 영향도 있을 것이다.
나경복은 2015-16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의 지명을 받아 2022-23시즌까지 뛰었고 지난 2023년 4월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이번 시즌 합류해서 뛰고 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원정 선수 자격으로 장충체육관을 찾고 있는 그는 “저번에 처음 왔을 때는 어웨이에서 시작하니까 어색했다. 오늘은 적응됐다”며 달라진 상황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며 현재 단독 3위 자리를 굳혔다. 그는 “가장 큰 차이는 팀의 분위기다. 처음에 졌을 때는 분위기도 처졌는데 연패를 깨고 나니 1승의 간절함을 느꼈고 승리를 하다보니 이기는 방법을 찾아갔다”며 달라진 점에 대해 말했다.
자기 경기력에 대해서는 “내 느낌상 아직 100%는 아니다”라며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4위 우리카드와 승점 차를 9점으로 벌리며 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우리카드와 승점 차가 3점 이내로 좁혀지면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해야 한다.
우리카드 시절 준플레이오프를 경험했던 그는 “체력 소모가 많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번에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번 모두 졌는데 압박감이 심했다. (준플레이오프를) 최대한 안 하는 쪽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KB손해보험 선수단 전체의 생각도 그럴 것이다. 팀 동료 야쿱은 “플레이오프 제도에 대해 처음에 들었을 때는 헷갈렸었다. 오늘 경기를 하고 나니 격차가 벌어졌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팀원들도 오늘 승리가 3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경기라고 설명해줬다”며 이날 승리의 의미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장충=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