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단기전서 약했던 류지현 대표팀 감독, 2026 WBC선 아픔 털어낼까

류지현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단기전에 약하다는 오명을 떨쳐낼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류지현 감독을 2026 WBC를 이끌 대표팀 수장으로 선임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류지현 감독은 2026 WBC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되며, 2월부터 본격적으로 대표팀 감독으로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류지현 감독은 현역 시절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1994년 1차 지명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뒤 2004년까지 통산 1108경기에서 타율 0.280(4050타수 1134안타) 64홈런 379타점 296도루를 올렸다. 유려한 주루 플레이와 안정적인 내야 수비로 ‘꾀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류지현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류지현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류지현 감독은 2026 WBC에서 단기전에 약하다는 오명을 떨쳐낼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류지현 감독은 2026 WBC에서 단기전에 약하다는 오명을 떨쳐낼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코칭스태프 경력도 화려하다. 2005년부터 꾸준히 LG의 코치로 활약했다. 2021~2022년에는 LG의 지휘봉을 잡았으며, LG 감독 재직 시절 통산 159승 16무 113패(승률 0.585)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LG가 2022년 정규시즌에서 따낸 87승은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이 나아가야 할 정책적 방향성과 대표팀 감독으로서 필요한 자격 조건 등에 대해 논의해 대표팀 감독 후보를 허구연 KBO 총재에게 추천했다.

허구연 총재와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은 대표팀 운영 계획, 상대팀별 전략 수립 방안, 국내 및 국제 야구계 흐름에 대한 이해도 등에 대해 면접을 거친 후 류지현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2026 WBC에서 야구 대표팀의 선전을 이끌어야 할 류지현 감독의 임무는 결코 쉽지 않다. 2000년대 중반부터 국제무대에서 선전하며 야구 인기에 불을 지핀 한국 야구는 최근 분명한 위기에 몰려 있었다. 2013 WBC, 2017 WBC에서 연달아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도 노메달(4위)의 수모를 겪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다소 부진했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제대회에서 다소 부진했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이후 2023 WBC에서도 일본에 4-13으로 대패하는 등 고전 끝에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쓰라린 성적표를 받아들자 한국 야구는 세대교체로 이를 타개하고자 했다. 지휘봉은 류중일 전 대표팀 감독에게 돌아갔으며, 2023년 진행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는 각각 우승, 준우승을 차지하며 소기의 성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또다시 세계와의 격차를 확인했던 대표팀이다. 목표로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내걸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류지현 감독은 내년 3월 펼쳐지는 2026 WBC서 분명한 ‘결과’를 내야 한다.

다만 류지현 감독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기전 악몽’을 떨쳐내야 한다. 류 감독은 LG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21~2022년 모두 팀을 포스트시즌까지 진출시켰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LG 지휘봉을 잡고 있을 당시의 류지현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LG 지휘봉을 잡고 있을 당시의 류지현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먼저 2021시즌 당시 LG는 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온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승 2패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2022시즌에는 아쉬움이 더 컸다. 정규리그 2위를 마크했으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온 키움 히어로즈에게 1승 3패에 머물며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류 감독은 2022시즌 종료 후 LG와 연장 계약에 실패하며 그대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모든 국제대회가 그렇듯 WBC 역시 단기전이기에 류지현 감독이 WBC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기전에 약하다는 오명을 스스로 떨쳐내야 한다.

류지현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맡게 된 직후 연합뉴스를 통해 “책임감은 물론, 사명감을 느낀다”며 “많은 분이 한국 야구가 국제무대에서 우뚝 서는 모습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류지현 감독은 단기전 아픔을 털어내며 2026 WBC에서 한국 야구의 선전을 이끌 수 있을까.

한편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2026년 3월 열리는 WBC에서 C조에 편성됐다. 여기에는 일본, 호주, 체코가 속해있으며, 오는 2~3월 치러지는 2026 WBC 예선을 통과한 국가가 추가로 합류해 총 5개국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놓고 한 차례씩 맞붙게 된다. C조 경기는 지난해 제5회 대회 때와 동일하게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류지현 감독은 2026 WBC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류지현 감독은 2026 WBC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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