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체육 명수가 프로권투 데뷔 371일 및 4경기 만의 첫 챔피언 매치를 한국에서 한다. 체육 명수는 인민체육인, 공훈체육인 다음으로 뛰어난 북한 스포츠 선수한테 주는 칭호다.
일본 오하시 프로모션은 4월26일 더원 프로모션(대표 신홍균)과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이 주관 및 인정하는 대회를 서울특별시에서 연다. 한량호(27)는 국제복싱연맹(IBF) 슈퍼플라이급(52.2㎏) 인터내셔널 챔피언 결정전(3분×10라운드)을 치른다.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은 2024년 12월 한량호를 슈퍼플라이급 12위로 평가했다. 아마추어 시절 일본 무대에서 ▲도쿄농업대학교 권투부 주장 ▲관동대학리그 54㎏ 최우수선수상 ▲사회인선수권대회 57㎏ 2년 연속 우승 등 주목받았다.
북한 국적으로는 대만 타이베이컵을 제패했지만, 2023년 제19회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본선 및 2024년 제33회 프랑스 파리올림픽 예선 국가대표팀에 잇달아 뽑히지 못하자 프로 전향을 선택했다.
한량호는 246일 만에 3연승 및 2KO로 동양태평양복싱연맹 TOP15에 들었다. 국제복싱연맹 슈퍼플라이급 인터내셔널 챔피언 결정전 상대는 라밀 로다(25·필리핀)다.
라밀 로다는 7승 2무 1패 및 KO 4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필리핀복싱연맹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등극 137일 만에 커리어 가장 중요한 경기를 하게 됐다.
북한국가대표로 아마추어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한량호와 달리 라밀 로다는 이번 한국 경기가 첫 외국 출전이다. 승부에 있어 실력 못지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한량호는 “조국에서 프로 4번째 시합이 결정됐다. 첫 챔피언 벨트를 따기에 적합한 장소다. 반드시 승리하여 세계랭킹에 진입하겠다”며 서울 대회 참가 의미를 밝혔다. 인터내셔널 타이틀을 획득하면 국제복싱연맹 슈퍼플라이급 15위 안에 들 가능성이 높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