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 리버풀 꺾고 리그컵 우승! 70년만에 자국 대회 트로피 들었다

뉴캐슬이 리버풀을 꺾고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우승을 차지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70년만에 자국 대회 트로피를 들었다. 뉴캐슬은 17일(한국시간) 새벽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리버풀을 2-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1892년 창단한 뉴캐슬은 이로써 132년 만에 EFL컵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1부리그 4회 우승, FA컵 6회 우승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캐슬이지만 그간 자국에서 열리는 리그컵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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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의 영광과 역사도 사실 1900년대 초반과 1950년대로 거슬러올라가야 할 정도로 최근에는 빛이 바랜 감이 있었다. 실제 뉴캐슬은 잉글랜드 자국 주요 대회들의 결승전이 열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도 악몽같은 기억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날 전까지 웸블리에서 열린 각종 9차례 결승전서 9연패를 당하면서 충격적인 시간과 긴 기다림을 거쳐왔다. 그러다 마침내 지난 1955년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 대회 우승 이후 70년만에 자국 대회 트로피를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국내외를 모두 포함해서도 1969년 인터 시티스 페어스컵 이후 56년 만에 들어올린 주요 대회 트로피다.

무엇보다 프리미어리그 1위를 질주 중인 리버풀을 완벽하게 무너뜨리고 가져온 우승컵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리버풀의 공격 중심인 모하메드 살라는 이날 철저하게 침묵했다. 올 시즌 살라는 프리미어리그에서 27골 1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개 부문 모두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뉴캐슬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면서 90분 풀타임을 뛰는 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기회 창출 역시 제로였는데, 살라가 9시즌 동안 리버풀에서 뛰는 동안 90분을 모두 소화했을 경우 슈팅과 기회 창출이 모두 없었던 경기는 이날 경기가 최초였다.

반대로 뉴캐슬은 강력한 압박과 올 시즌 물이 오른 팀내 주포 알렉산더 이사크의 결승골을 묶어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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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분 반스의 슈팅과 15분 머피의 슈팅으로 기세를 올린 뉴캐슬이 점차 리버풀을 압도해갔다. 리버풀에게 이렇다할 기회조차 주지 않으면서 계속 강력한 압박 기조를 이어간 뉴캐슬은 전반 35분 댄 번의 헤더 패스를 받은 기마랑이스의 박스 안 회심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켈러허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전반 45분 선취골을 터뜨렸다. 키어런 트리피어의 크로스 킥에 이어 번이 살짝 떨어진 곳에서 강력한 파워 헤더로 골문 좌측 골망을 갈랐다. 카라바오컵 결승전 기준 역대 최고령 3위(32세 311일)에 해당하는 득점이었다.

경기를 지배했던 리버풀이 결국 1-0으로 리드한채로 전반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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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이 후반 5분 아쉬움에 울었다. 기마랑이스의 크로스를 이번에도 번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켈러허가 이를 쳐냈고, 기회를 노리던 이삭이 세컨볼을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그 아쉬움을 곧바로 풀어냈다. 전반 7분 리브라멘토가 좌측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 사이드에서 이를 받은 머피가 이삭에게 헤더로 볼을 떨궜다. 이삭은 이번에는 깔끔한 다이렉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스코어 2-0으로 뉴캐슬의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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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와 결과에서 모두 밀린 리버풀이 이른 시간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0분 조타와 코나테를 빼고 누녜스와 존스를 투입하며 공격진을 강화했다. 하지만 교체로 들어온 존스의 슈팅을 뉴캐슬 골키퍼 닉 포프가 선방해내면서 분위기가 다시 뉴캐슬로 넘어갔다.

후반 18분 오히려 뉴캐슬이 반스의 크로스를 받은 이삭이 아크로바틱한 슈팅으로 또 한번 골문을 노렸지만 켈러허의 정면으로 향했다.

슬롯 감독은 후반 21분 급기야 중원의 맥 알리스터까지 빼고 각포를 투입한 이후 후반 28분에는 흐라번베르흐와 디아스를 빼고 엘리엇, 키에사를 투입하며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이날 부진했던 공격진과 중원을 살라 등을 빼고 대거 교체하면서 공격에 올인했다. 하지만 뉴캐슬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에디 하우 감독의 뉴캐슬은 후반 35분 이삭과 반스를 빼고 윌록과 윌슨을 투입하며 안정감을 더했다.

후반 추가시간 8분이 주어졌고 마침내 리버풀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엘리엇의 패스를 받은 키에사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던 골은 VAR 끝에 최종 득점으로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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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은 이후 추가 시간을 침착하게 막아내고 리드를 지켜내면서 감격적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에디 하우라는 명장이 오일 머니 자본을 만나 꽃을 피운 결과다. 앞서 언급했듯이 1900년대 초중반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클럽이었던 뉴캐슬은 지역 경제 침체 등과 맞물려 구단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거기다 전임 구단주가 뉴캐슬을 맡아 효율을 추구하는 운영을 하면서 선수단이 경쟁력을 잃었고 2부로 강등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2000년대 이후 꾸준히 프리미어리그에서 모습을 보였지만 중하위권에 그쳤고, 2008-09시즌과 2015-16시즌에는 충격적인 강등을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3억500만 파운드(5737억 원)에 인수된 이후로는 기존 ‘빅4(맨시티, 아스널, 리버풀, 첼시)’ 혹은 추가로 맨유, 토트넘, 아스톤 빌라 등이 시즌 별로 유동적으로 포함된 ‘빅6’의 자리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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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리그 하위권 팀인 본머스를 오랫동안 맡아 지도력을 인정 받은 하우 감독은 2021년 11월 뉴캐슬에 부임한 이후 구단의 역사를 새롭게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실제 하우 감독은 부임 이후 뉴캐슬을 UEFA 챔피언스리그(UCL) 챔피언스리그로 이끈데 이어 카라바오컵 우승을 선물하며 팬들의 오랜 숙원을 풀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리버풀과 살라는 최악의 한 주를 경험했다. 앞서 지난 주중 UCL 16강전서 PSG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빅이어 도전이 무산된 리버풀은 최악의 경기력 끝에 카라바오컵 트로피까지 놓치고 말았다. 이미 FA컵 또한 32강에서 탈락한 리버풀에게 이제 남은 것은 리그 우승 밖에 남지 않게 됐다.

일찌감치 압도적인 시즌 초중반 행보를 통해 다관왕도 기대했던 리버풀에게는 여러모로 아쉬운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거기다 오는 6월이면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되는 살라도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 어쩌면 마지막 시간이 될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들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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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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