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와 계약한 사사키 로키, 그 뒤에는 거대 광고대항사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던 것일까?
‘디 어슬레틱’은 18일(한국시간) “사사키 로키 영입전에서 메이저리그 구단 임원들을 화나게 만든 일본 회사를 만나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사키 영입전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지목한 ‘보이지 않는 손’은 일본의 거대 광고대행사인 덴츠사다.
덴츠사는 전세계에 직원만 7만 1000명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광고회사다.
디 어슬레틱은 지난 2021년 ‘뉴욕 타임즈’가 이들을 “도쿄 올림픽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손”이라 표현한 것을 인용하며 “메이저리그로 치면 스캇 보라스가 광고 에이전시로 일하며 메이저리그 TV 중계권까지 보유한 것과 똑같다”고 표현했다.
덴츠는 이들이 표현한 것처럼 단순한 광고대행사가 아니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여러 굵직한 국제 스포츠 대회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한 구단 임원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에는 비교할 대상조차 없다”고 말했다.
지난 1990년부터는 메이저리그의 중계권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다. 현재 2028년까지 계약된 상태.
그리고 덴츠사는 사사키에게 마케팅을 비롯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사사키의 다저스 팀 동료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덴츠사의 고객으로 알려졌다.
덴츠사는 이를 넘어 사사키의 계약 협상 과정에도 적지않게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 어슬레틱은 협상 과정에서 그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가 테이블 끝으로 밀려난 반면 덴츠사 관계자인 사카이 도모키가 사사키 바로 옆에 앉아 있었으며, 사사키가 개인적인 생각을 사카이에게 전하는 사이 울프는 말하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며 협상 비화를 전했다.
사사키의 결정이 결국 덴츠사의 영향을 받았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장면. 디 어슬레틱은 이러한 이유로 사사키 영입전에서 탈락한 팀들이 사사키가 다저스를 택하는 과정에서 덴츠사가 영향을 미쳤다며 이들을 향한 분노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당시부터 다저스와 이미 합의를 마친 상태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덴츠사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이 다른 구단들의 생각.
한 구단 임원은 디 어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누가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는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며 사사키 영입전에서 느꼈던 점에 대해 말했다.
또 다른 임원은 “솔직히 말하자면 시간 낭비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말까지 남겼다.
그럼에도 이들은 사사키가 다저스를 택한 것이 이상한 선택은 아님을 인정했다. 또 다른 임원은 “가장 일본에서 노출이 만힝 될 수 있는 팀이 어디일까? 다저스다. 가장 마케팅 기회가 많은 팀은 어디일까? 다저스다. 일본 선수가 가장 뛰기 좋은 환경의 메이저리그 팀은 어디일까? 다저스다”라며 사사키가 다저스를 택한 것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음을 인정했다.
[글렌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