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매체가 뿔난 모양이다. 홍명보 감독이 김민재의 부상에 대해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과 뱅상 콤파니를 비판했던 것이 원인이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풋볼웍스’는 20일(한국시간) “한국 감독이 틀린 이유. 그는 어느 클럽에 대해서도 말할 권리가 없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자국 스타 수비수 김민재가 대표팀 소집 하차에 대해 뮌헨 구단의 탓을 하며 비난했다. 이는 뮌헨 팬덤에 약간의 물의를 일으켰다”라고 전했다.
독일 매체가 홍명보호의 졸전에 뿔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일정을 소화했다. 전반 41분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25분 알리 알 부사이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3차 예선 4승 3무(승점 15)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번 오만-요르단으로 이어지는 홈 2연전에서 승리한다면 월드컵 조기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으나, 오만과의 경기에서 졸전 속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이를 본 독일 매체는 “김민재가 아킬렌스건 부상으로 휴식이 필요해 한국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언론을 통해 뮌헨 구단과 콤파니 감독의 관리 소홀에 책임이 있다고 말하며,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지 않았던 것을 언급했다”라고 꼬집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7일 첫 소집 훈련 당시 김민재의 대표팀 하차 소식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는 뮌헨, 대표팀에서 아주 중요한 선수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뮌헨이 선수 예방 차원에서 선수를 보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김민재라는 핵심 선수 없이 중요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민재의 부상 위험 신호는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이어졌었다. 우리는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그의 합류는 보호 차원에서 맞지 않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배려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해당 매체는 홍명보 감독의 날선 비판을 조명하며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에게 휴식을 부여할 기회가 많았지만, 이번 시즌 많은 피로감을 주었다”라며 “콤파니 감독이 조금 더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했다면 김민재의 부상을 악화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동조했다.
그러나 오만전 졸전의 경기력 이후 입장을 바꿨다. 매체는 “통상적으로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고의 선수를 기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할 때 짜증 나는 것을 이해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불평할 권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부상은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민재는 대표팀 소집을 위해 수천 마일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몸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준 사람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김민재는 10월과 11월 독일, 한국, 중동을 오가며 많은 여행을 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콤파니 감독의 개입이 없었다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소집됐더라면 이번 일정에서 2경기 모두 홍명보 감독이 풀타임을 기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김민재 없이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홍명보 감독을 제대로 비판했다. 매체는 “한국은 비교적 쉬운 월드컵 예선 조에 편성됐다. 한국 정도의 팀이 김민재 없이 오만,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과 같은 팀을 이길 수 없다면 그들을 조 선두에 오를 자격이 없다. 월드컵에 갈 자격이 없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확고한 대체자를 찾지 못한 것 또한 지적했다. 매체는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의 이탈을 이용해 월드컵에 나설 다른 재능을 찾았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에서 최고의 선수를 기용하는 데 고집했고, 결국 손흥민, 황희찬과 같은 선수들이 경기력을 잃게 만들었다”라며 “홍명보의 저주는 김민재뿐이 아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황인범도 몇 주 동안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심스럽게 차출됐다”라고 덧붙였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