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다. 신태용 감독은 좋지 않았던 이별 과정에도 여전히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응원했다. 호주전 참사에도 포기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인도네시아 매체 ‘콤파스TV’는 20일(한국시간) “신태용 감독이 호주전 1-5 대패에도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계속해서 응원해달라고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1월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결별했다. 사실상 경질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5년 동안 인도네시아 A대표팀을 비롯해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 인도네시아축구의 새 역사를 써내렸지만, 아쉬운 결말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럼에도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응원했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 경질 후 네덜란드 레전드 공격수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새로운 귀화 선수의 합류와 함께 클라위버르트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며 월드컵 진출 희망을 키워갔지만, 데뷔전에서 호주에게 대참사를 겪어야만 했다.
인도네시아는 20일 호주 시드니축구경기장에서 호주와 월드컵 3차 예선 C조 7차전 일정을 치렀다. 전반 초반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으나, 키커로 나선 케빈 딕스가 실축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기회를 놓친 인도네시아는 그대로 호주의 반격에 무너졌다. 전반 18분 마르틴 보일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고, 이후 3골을 내리 실점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34분 올리 로메니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경기 종료 직전 잭스 어바인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1-5로 대패했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해 인도네시아를 응원했다. 이날 인도네시아 겔로라 붕 카르노에서 열린 합동 관람 행사에 참석해 여전한 애정을 보였다.
‘시드니 대참사’를 지켜본 신태용 감독은 ‘콤파스TV’와 인터뷰를 통해 “단결해야 한다. 앞으로 3경기가 더 남아 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 선수들에게 응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저는) 불행하게도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떠나야만 했지만, 여전히 그들은 제 자식이다. 기쁨 마음으로 응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1승 3무 3패(승점 6)으로 C조 4위에 위치해 있다. 이미 선두 일본(승점 19)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직행 티켓 1장을 두고 여전히 호주(승점 10), 사우디(승점 9), 인도네시아, 바레인, 중국(이상 승점 6) 5팀이 경쟁을 펼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