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에 비상이 걸렸다. 좌완 필승조 곽도규가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이 밖에 핵심 내야수 김도영의 1군 복귀에도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KIA는 “곽도규가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실시한 결과 좌측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며 “향후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14일 알렸다.
곽도규가 받는 수술은 이른바 ‘토미존 서저리’다. 수술을 받은 뒤 짧으면 1년, 길면 그 이상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곽도규는 2025시즌을 조기에 마치게 됐다.
공주중, 공주고 출신 곽도규는 2023년 5라운드 전체 42번으로 KIA에 지명된 좌완 투수다. 데뷔 시즌에는 14경기에서 승, 패 없이 평균자책점 8.49(11.2이닝 11실점)를 써내는데 그쳤다.
지난해는 달랐다. 71경기에 나서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55.2이닝 24실점 22자책점)을 올리며 필승조로 발돋움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었던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 평균자책점 0.00을 작성, KIA의 V12에 힘을 보탰으며, 시즌 후에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소중한 경험을 쌓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좋지 못했다. 9경기에 출전했으나, 3홀드 평균자책점 13.50(4이닝 6실점)에 머물렀다. 이후 곽도규는 인대 손상 진단과 마주하며 결코 짧지 않은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
김도영의 복귀도 지연됐다. KIA는 “김도영이 지난 3일에 이어 선한병원에서 다시 한 번 MRI 검진(세종스포츠정형외과 MRI 영상 교차 확인)을 실시했다. 검진 결과 부상 부위가 완벽하게 호전되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일주일 가량 재활 및 치료에 전념한 후 다시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도영은 KIA는 물론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지난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의 부름을 받은 뒤 통산 3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1110타수 346안타) 48홈런 175타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14를 마크했다. 특히 지난해 활약이 좋았다.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 1.067을 기록, KIA의 V12를 견인했다. KBO 최우수 선수(MVP) 및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김도영은 정규리그 개막전이었던 3월 2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를 친 뒤 1루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햄스트링 손상 1단계(그레이드 1) 진단을 받았으며, 빠른 복귀를 위해 절치부심했지만, 아직 완벽하게 부상을 털어내지는 못한 모양새다.
많은 부상자들의 발생으로 올 시즌 초반 골머리를 앓고 있는 KIA다. 그 여파로 KIA는 14일 기준 9위(7승 10패)에 머물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 가혹한 시련이 KIA를 괴롭히고 있다.
한편 좋은 소식도 있다. 좌측 종아리 내측 근육 손상을 당한 김선빈은 곧 볼 수 있을 전망이다. KIA는 “김선빈이 선한병원에서 MRI 검진(세종스포츠정형외과 MRI 영상 교차 확인)을 진행했다”며 “부상 부위가 호전돼 기술 훈련하는데 문제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2~3일간 기술 훈련 후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