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앞두고 울상이다. 제임스 매디슨(무릎), 루카스 베리발(발목)에 이어 데얀 쿨루셉스키까지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5월 11일 토트넘 홈구장(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크리스털 팰리스전(0-2)이었다. 전반 19분 선발로 나섰던 쿨루셉스키가 마이키 무어와 교체됐다. 쿨루셉스키가 무릎을 다친 까닭이었다.
토트넘은 15일 홈페이지에 “쿨루셉스키가 오른쪽 슬개골을 다쳤다”며 “쿨루셉스키가 전문가와 상담을 거쳐서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쿨루셉스키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쿨루셉스키는 곧바로 재활에 돌입한다”고 했다.
토트넘엔 악재다.
토트넘은 22일 올 시즌 성패를 좌우할 경기를 앞두고 있다. 스페인 빌바오에서 펼쳐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UEL 결승전이다.
매디슨, 베리발에 이어 쿨루셉스키까지 UEL 결승전에 나서지 못한다.
쿨루셉스키는 오른쪽 공격수, 스트라이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등 공격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쿨루셉스키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UEL 11경기 1골 3도움, 카라바오컵(EFL컵) 5경기 1골 3도움, FA컵 2경기에선 1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우승이 간절한 팀이다.
토트넘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2007-08시즌이 마지막이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EFL컵 정상에 올랐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우승을 향한 팀의 간절함을 잘 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1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트레이닝 그라운드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 데이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경기가 내겐 소중하고 특별하다. 그 가운데서도 올 시즌 UEL 결승전은 다신 돌아오지 않을 기회다. UEL 결승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번엔 후회하고 싶지 않다. 팬들은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나보다 클 거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 한다. 올 시즌을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갈 땐 환히 웃으면서 팬들과 마주하고 싶다.”
매디슨, 베리발, 쿨루셉스키가 연달아 이탈했지만, 손흥민이 돌아온 건 토트넘에 큰 위안이다.
손흥민은 쿨루셉스키가 다친 11일 팰리스전에서 그라운드 복귀를 알렸다. 손흥민은 이 경기 후반 13분 교체 투입돼 마지막까지 뛰었다.
손흥민이 공식전에 나선 건 4월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UEL 8강 1차전 이후 처음이었다. 공식전 8경기 만에 출전이었다.
손흥민은 “축구 선수는 몸 상태가 완벽한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는 횟수가 생각보다 많이 없다”며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잘 복귀했다. 이젠 UEL 결승전을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일만 생각하면서 다가올 UEL 결승전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손흥민도 ‘우승’이 간절하다.
손흥민은 2010-11시즌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서만 10년째 활약 중이다.
손흥민은 프로에서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경험했다. 2016-17시즌 EPL 준우승,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2020-21시즌 EFL컵 준우승이다.
손흥민은 결승전을 마친 뒤엔 항상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실패를 통해서 분명 배운 것이 있었다”며 “결승전을 함께 뛰었던 많은 선수가 팀을 떠났지만 걱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비롯한 경험 있는 선수들이 가르쳐주면 된다. 느낌이 색다르다. 꼭 이기고 싶다. 누구보다 간절하다. 많은 분이 나만큼 간절하게 응원해 주시기도 한다. 마지막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2024-25시즌 UEL 결승전. 손흥민의 활약이 더 중요해졌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