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 유틸리티 호세 카바예로(28)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선수다. 지금까지 포수와 1루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다.
그리고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에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카바예로는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 8회말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마운드에 올랐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불펜을 아끼려는 목적으로 야수가 공을 던지는 경우가 있는데 어제가 그런 날이었던 것.
하루 뒤인 29일 경기전 취재진을 만난 그는 “그런 일은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상황이 그랬고 나는 그저 도움이 되려고 했을 뿐”이라며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내용은 깔끔하지 않았다. 피홈런 2개 허용하며 5피안타 6실점 허용했고 팀은 8-22로 크게 졌다. 그래도 불펜을 추가로 소모하지 않고 나머지 아웃을 잡았다는 점에 있어서는 성공이었다. 케빈 캐시 감독도 “마운드 위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카바예로는 “우리 모두에게 어려운 경기였다. 6-0으로 앞서고 있었는데 역전을 허용했다. 우리는 더 이상 투수들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공을 던지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그는 “이전에도 점수 차가 크게 뒤졌을 때 감독님이 와서 내게 던질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고 나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어제는 상황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경기가 흘러가는 모습을 보고 ‘내가 던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설명을 이었다.
마운드에 오른 그는 많이 얻어맞았지만, 패스트볼 구속이 80마일 중반대까지 나오기도 했다.
웃으면서 “힘이 아직 남아 있었다”고 말한 그는 “투구를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내 힘을 이용해 꽤 괜찮게 던질 수 있었다”며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그에게 홈런을 때린 타자 중에는 코비 마요도 있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야수를 상대로 뽑았다.
마요가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아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카바예로는 “자랑할 타이밍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첫 홈런이라고 하니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남겼다.
이 경기로 그는 1루와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게 됐다. 그는 “팀을 도울 수 있다면 뭐든 해야한다. 1루수와 포수를 해보지 못했는데 두 포지션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볼티모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