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는) 신기함보다 이겨야 할 상대다. 우리가 경기해서 같이 싸워야 하는 상대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겠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선은 벌써부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로 향해 있었다.
이정후는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5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은 뒤 2026 WBC에 대해 이야기했다.
‘야구 월드컵’이라 불리는 2026 WBC는 내년 3월 펼쳐진다. 한국은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2026 WBC 1라운드에서 일본, 대만, 체코, 호주와 함께 C조에 속했다.
초대 대회였던 2006년 WBC 4강 진출, 2009년 WBC 준우승을 달성했던 한국 야구는 이후 WBC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3년과 2017년, 2023년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안 좋은 흐름을 끊고자 한다.
무엇보다 일본과의 대결이 많은 눈길을 끌고 있다. ‘슈퍼 스타’ 오타니(LA 다저스) 또한 이번 WBC에 일장기를 달고 출격한다.
이정후는 오타니와의 대결에 대해 “신기함보다는 이겨야 할 상대”라며 “사실 처음 한국에서 뛰었을 때나 지난 (2023) WBC에서 (오타니와) 만났을 때는 너무 신기했다. 이제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서 뛰고 있다. 자주 보다 보니 신기하다는 느낌보다는 ‘대단한 선수와 또 맞붙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편으로 경기를 많이 해봐 별다른 느낌은 안 들 것 같다”며 “일단 우리가 경기해서 같이 싸워야 하는 상대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일본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한국은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 4-3 승리 이후 프로 선수끼리 맞붙는 한일전 10연패에 빠져있다. 이정후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이정후는 “페이스를 어떻게 맞춰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시기에 맞춰 열심히 하다 보면 잘 맞을 때도 있고 안 맞을 때도 있다”며 “WBC에 뽑히게 된다면 중요한 대회를 먼저 하는 것이니 최대한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정후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옛 동료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구단 측의 문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구단에서 송성문의 성향이나 성격 같은 것을 물어봤다”며 “야구에 관한 부분은 구단이 워낙 잘 알 테니 성격적인 부분에 대해 잘 대답해줬다”고 전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