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2025년 마지막 경기에서 웃지 못했다. 이 경기는 서울 주장 제시 린가드의 고별전이기도 했다.
서울은 12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전반 31분 린가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29분 카나모리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에 동점을 헌납했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경기를 시작하면서 느낌이 좋았다”며 “전반전은 우리가 준비한대로 잘 풀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전에 들어가면서 몇 차례 실수가 있었다. 그런 실수로 실점을 내주면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올해 마지막 경기였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는데 아쉽다. 특히, 린가드가 고별전에서 골을 넣었는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서울은 올 시즌 ACLE 6경기에서 2승 3무 1패(승점 9점)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은 ACLE에 참가 중인 동아시아 지역 12개 팀 가운데 5위에 자리했다.
서울은 멜버른전을 끝으로 2025년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한 해를 돌아보며 “시즌 초반엔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승리를 놓치는 일이 반복됐다. 특히, 연승으로 나아가고자 할 때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연승하지 못하면서 팀이 더 어려워졌다. 이런 문제를 잘 풀어서 내년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멜버른전을 끝으로 서울과 작별하는 린가드와의 지난 2년을 돌아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정말 피곤했다”며 웃은 뒤 “린가드는 늘 감독실로 찾아와서 상의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린가드가 내 방으로 와서 전략, 전술, 경기 준비 과정을 함께 논의하고자 했다. 내가 린가드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면, 린가드가 와서 ‘왜 나를 뺀 것인가’라고 물었다. 린가드는 따지기도 했다. ‘교체됐다’는 이유로 물병을 걷어차는 등의 일도 있었다. 물론, 린가드는 다음날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런 린가드와 많은 추억이 쌓였다. 린가드가 떠나면 많이 아쉬울 듯하다. 한국 선수들도 항상 내 방으로 찾아왔으면 한다. 문은 항상 열려 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린가드처럼 왜 못 나가는 건지 ‘뛰게 해달라’고 요구했으면 좋겠다. 그런 자신감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상암=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