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 출신 내야수 무라카미 무네타카(25), 결국 단기 계약으로 빅리그에 발을 들인다.
‘산케이 스포츠’는 22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무라카미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 달러(503억 5,400만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ESPN’ ‘디 애슬레틱’ 등 미국 언론도 소식통을 인용, 같은 소식을 전했다.
화이트삭스는 무라카미의 포스팅 마감(한국시간 23일 오전 7시)을 앞두고 그에게 관심을 가진 팀으로 급부상했다. 영입 경쟁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들은 결국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거포를 품었다.
우투좌타인 무라카미는 신장 188센티미터, 체중 96킬로그램의 체격조건을 갖췄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892경기 출전, 타율 0.270 출루율 0.394 장타율 0.557 246홈런 647타점 기록했다. 센트럴리그 MVP 2회, 올스타 4회 수상 기록이 있다.
2022시즌이 절정이었다. 5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1964년 왕정치(오사다하루)가 세운 일본 선수 최다 홈런 기록(55개)을 넘어섰다. 동시에 23세 나이로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 기록을 세웠다.
2025시즌은 5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273 출루율 0.379 장타율 0.663 22홈런 47타점으로 건강할 때는 좋은 모습 보여줬다.
장타력 하나만큼은 일본프로야구 최고였다. 이런 이유로 관심을 끌었지만, 동시에 과도하게 많은 헛스윙, 이에 따른 높은 삼진 비율(25.8%), 그리고 수비에 대한 불안 등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단기 계약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산케이 스포츠는 카일 터커, 알렉스 브레그먼 등 거물급 FA 선수들의 행보가 정해지지 않는 등 FA 시장이 정체된 상황이 그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나쁜 것만은 아니다. 3년 연속 100패 이상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약체로 전락한 화이트삭스에서 꾸준한 기회를 얻어가며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할 경우 20대 후반 나이에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그때는 대형 계약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산케이 스포츠는 “역사적으로 봐도 일본인 야수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갑자기 과도한 압박을 받는 것보다 차분히 본래 힘을 발휘하기 쉬운 환경의 팀 상황을 생각해 화이트삭스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며 화이트삭스를 택한 의도를 설명했다.
ESPN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제프 파산은 무라카미가 화이트삭스에서 1루수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빌딩이 진행중인 화이트삭스는 콜슨 몽고메리, 카일 틸, 에드가 퀘로, 미겔 바가스, 체이스 메이드로스 등 젊은 타자들에 무라카미까지 더하면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