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들의 줄부상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MT 멜중엔(MT Melsungen)의 투혼은 빛났다. 멜중엔이 안방에서 슈투트가르트를 제압하고 리그 8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멜중엔은 지난해 12월 26일(현지 시간) 독일 카셀의 Rothenbach-Halle에서 열린 2025/26 DAIKIN 독일 남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TVB 슈투트가르트(TVB Stuttgart)를 33-28(전반 16-14)로 이겼다.
이로써 멜중엔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9승 4무 6패(승점 22점)로 8위를 유지했다. 반면 4연패에 빠진 슈투트가르트는 14위에 머물렀다.
이날 멜중엔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총 8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정상적인 전력 구축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로베르토 가르시아 파론도(Roberto García Parrondo) 감독은 신예와 복귀 선수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짰다.
초반 흐름은 불안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2-3으로 뒤진 데다, 주축 윙어 다비드 만디치(David Mandic)가 경합 중 코뼈 부상을 입어 피를 흘리며 코트를 떠나는 악재까지 겹쳤다.
하지만 멜중엔은 무너지지 않았다. 아르나르 프레이르 아르나르손(Arnar Freyr Arnarsson)의 연속 골로 5-5 균형을 맞춘 뒤, 장신 백플레이어 다니스 크리스토판스(Dainis Krištopāns)가 상대 수비 2명을 달고 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고, 코에 지혈 솜을 박고 돌아온 만디치의 투혼과 신예 레이니르 토르 스테판손(Reynir Thor Stefansson)의 과감한 슛이 터지며 전반을 16-14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초반, 슈투트가르트의 4연속 득점으로 역전을 허용하며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이때부터 수문장 크리스토프 팔라시치(Kristof Palasics)의 신들린 선방이 시작됐다.
크리스토프 팔라시치(Kristof Palasics)는 상대의 결정적인 7m 드로를 막아내는 등 총 17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골문을 닫아걸었다. 수비가 안정되자 공격도 살아났다. 다니스 크리스토판스(Dainis Krištopāns)는 직접 득점은 물론 피벗 루벤 마르찬(Ruben Marchan)에게 예리한 패스를 찔러주며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니콜라이 엔덜라이트(Nikolaj Enderleit)가 상대 수비를 뚫고 32-25를 만드는 쐐기 골을 터뜨리자 체육관은 승리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멜중엔은 크리스토프 팔라시치의 17세이브를 비롯해, 다니스 크리스토판스와 루벤 마르찬이 6골씩, 사두 은탄지(Sadou Ntanzi)가 5골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슈투트가르트는 패트릭 치커(Patrick Zieker)가 7골, 카이 해프너(Kai Häfner)가 5골을 넣었고, 밀랸 보이요비치(Miljan Vujovic) 골키퍼는 10세이브를 기록했다.
멜중엔의 로베르토 가르시아 파론도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승리는 전적으로 선수들의 공이다. 8명이 빠지고 2명은 독감에서 막 복귀한 최악의 조건에서 믿기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며 제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슈투트가르트의 미샤 카우프만(Misha Kaufmann) 감독은 “상대 골키퍼가 17개의 세이브를 했다는 것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멜중엔은 매우 노련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