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에서 함자트 치마예프와 이슬람 마카체프는 좀처럼 패배를 허락하지 않는 존재다. 둘은 옥타곤 안에서 ‘무적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함마드 ‘킹 모’ 라왈이 ‘이들을 공략할 실마리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킹 모는 복싱 전설 블라디미르 클리츠코를 무너뜨린 한 선수에게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치마예프(15승 무패·UFC 9승 무패)는 데뷔 초부터 ‘차기 챔피언’으로 불렸고, 실제로 미들급 정상에 오르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마카체프(28승 1패·UFC 17승 1패) 역시 두 번째 UFC 경기에서 당한 유일한 패배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라이트급에 이어 웰터급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멈출 줄 모르는 행보를 이어간다.
두 챔피언의 공통점은 강력한 레슬링이다. 상대를 옥죄는 그래플링은 수많은 파이터를 무력화했다. 한 번 넘어지면 라운드 종료를 기다리거나 탭을 치거나 파운딩에 의해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반복됐다.
킹 모는 미국 MMA 전문 매체 ‘MMA 정키’를 통해 “둘 중 레슬링만 놓고 보면 마카체프가 조금 더 낫다고 본다. 테크닉이 좋다. 물론 둘 다 레슬링을 할 줄 안다”며 “이 둘과 싸우려면 결국 정면으로 부딪쳐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상대들의 소극적인 태도다. 단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테이크 다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움직임이 굳어진다. 그 결과 대부분의 파이터는 스탠딩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라운드를 허비한다.
킹 모는 과거 클리츠코를 처음으로 꺾은 복서 로스 ‘더 보스’ 푸리티의 사례를 언급했다. 클리츠코는 통산 64승 5패(53KO)를 기록한 헤비급 전설이다. 푸리티는 1998년 무패 행진(24승)을 달리던 클리츠코를 상대했다. 당시 푸리티의 전적은 24승 13패 1무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렸지만, 그는 계산을 버리고 싸웠다.
킹 모는 “푸리티는 클리츠코를 이기기 위해 더 강하게 싸워야 했다”며 “이런 선수들을 상대로 테크닉에서 앞서기는 어렵다. 하지만, 근성과 압박으로는 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페이스로 몰아붙여야 한다. 베일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고, 팔꿈치를 맞거나 타박상을 입고 발로 차일 수도 있다. 그래도 계속 일어나 싸워라. 그들이 익숙하지 않은 속도로 경기를 끌고 가면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마예프와 마카체프를 상대로 필요한 건 완벽한 해법이 아닌, 두려움을 지우는 선택이라는 게 킹 모의 결론이었다. 계산된 싸움 대신 모든 것을 걸고 덤비는 방식이야말로 무적처럼 보이는 챔피언에게 균열을 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