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재범이 40년 음악 인생의 마침표를 찍었다.
임재범은 4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사랑하는 여러분께. 이 글을 띄우기까지 오랫동안 망설였습니다”라며 “말로 꺼내려 하면 목이 메어 차마 팬들을 바라보고 전할 용기가 나지 않아 마지막 순간에 글로 전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무대에 서면 여전히 심장은 뜨겁지만, 그 뜨거움만으로 다 감당하기에는 제가 가진 것들이 하나둘 제 손을 떠나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했습니다”며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임을 밝혔다. 그는 “수없이 돌아보고, 수없이 저 자신과 싸웠습니다. 이번 40주년 투어를 끝으로 무대에서 물러나려 합니다”라며 “제게도, 여러분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걸 알기에 더 미안하고 더 고맙습니다”고 전했다.
임재범은 팬들에 대한 깊은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여러분은 제 노래의 시작이었고, 제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였습니다”며 “이 선택이 제가 걸어온 모든 시간을 흐리게 하거나 아쉬움만 남기는 이별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가장 좋은 때, 가장 아름다운 날들 속에서 스스로 걸어 나오는 것이 제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이자 감사의 방식이라 생각했습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아 있는 40주년 마지막 무대에서 제가 가진 모든 것과 남은 힘과 마음을 다할 것”이라며 “제 노래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합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임재범은 ‘뉴스룸’에 출연해 은퇴 심경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그는 “40년 세월이 이렇게 빨리 지나간 줄 몰랐다. 내가 음악을 한 게 아니라 음악이 나를 끌고 왔다”며 “음악은 제게 숙명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마지막으로 제 모든 것을 불사르고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을 때 내려오는 게 팬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1962년생인 임재범은 1986년 록밴드 시나위 보컬로 데뷔한 뒤, 솔로 활동을 통해 ‘이 밤이 지나면’, ‘너를 위해’, ‘사랑보다 깊은 상처’, ‘비상’, ‘고해’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기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17년 아내를 암으로 떠나보낸 뒤 활동을 중단했고, 2020년에는 부친상까지 겪으며 긴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2022년 정규 7집 ‘세븐 콤마’로 복귀한 그는 현재 전국 투어 40주년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으며, 싱어게인4 심사위원으로도 활약 중이다. 오는 6일에는 정규 8집의 세 번째 선공개 곡 ‘라이프 이즈 어 드라마’를 발매할 예정이다.
임재범은 은퇴를 선언했지만, “무대를 떠나더라도 세상 속에서 여러분과 함께 숨 쉬고 있을 것”이라며 팬들과의 인연은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김하얀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