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의 큰 별이 졌다. ‘국민 배우’ 안성기가 5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4세.
한국영화배우협회에 따르면 안성기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고인은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는 사고로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이후 회복하지 못했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치료에 전념한 끝에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정기 검진 과정에서 6개월 만에 재발 사실이 확인되며 다시 치료에 들어갔다.
이후 그는 모든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병마와 싸워왔다. 연기 복귀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쳤지만, 건강 회복은 쉽지 않았다. 2019년부터 2026년까지, 7년에 걸친 긴 투병이었다.
안성기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아역 배우로 데뷔하며 영화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만다라’,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화장’ 등 17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연기로 한국 영화사의 중심에 섰다.
뛰어난 연기력뿐 아니라 흠잡을 데 없는 인품, 후배들을 향한 배려로도 존경을 받아온 배우였다. ‘국민 배우’라는 수식어가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렸던 이름이었다.
안성기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장례 절차는 유가족 뜻에 따라 차분히 치러진다.
한국 영화계는 한 시대를 대표한 배우이자, 한 사람의 품격 있는 예술인을 떠나보내게 됐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