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싫어했지. 조던의 것을 베끼고 있었으니까.”
NBA GOAT 마이클 조던은 그 시절, NBA를 꿈꾸는 모든 아이의 아이돌이었다. 그중에는 NBA 대표 3&D로서 무려 3개의 우승 반지를 차지한 대니 그린도 있었다.
그린은 1987년생으로 ‘조던 키즈’다. 조던을 보고 자랐고 조던을 보며 NBA 꿈을 키웠다. 그런 그린이었기에 조던과 비슷한 한 남자를 싫어했던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조던이 유일한 존재였으니 말이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조던의 무브, 플레이 특성에 가장 가까웠던 사람이었다. 코비가 조던에게 자주 연락, 플레이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는 건 이제 비밀도 아니다. 심지어 조던 역시 코비가 자신의 기술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그린은 그런 코비가 싫었다. 어쩌면 질투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조던이 아닌데 조던과 비슷한 농구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린은 바이런 스캇의 팟캐스트 ‘Fast Break’에 출연 “처음 코비를 봤을 때 어떻게 하면 조던의 움직임을 그냥 베낄 수 있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하기는 했다. 하지만 나는 조던의 엄청난 팬이었다. 그렇기에 코비는 그저 조던이 되고 싶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처음에는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조던을 따라하려고 하는 게 싫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비가 조던과 비슷한 무브를 보여준다는 건 사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조던과 같이 농구를 한다’는 건 엄청난 찬사다.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가져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린은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면서 실제 NBA 선수가 됐을 때 조던에 가까워진다는 것, 조던처럼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됐다. 그렇게 코비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 그의 사고방식이나 농구를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대단한지 진심으로 존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비가 조던과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건 그의 엄청난 노력과 멘탈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던이나 코비를 경험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승리만을 위해 집착한다’고 평가한다. 그 부분에 있어 두 사람은 차이가 없었고 그렇기에 코비는 조던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될 수 있었다.
한편 그린은 코비와 함께한 경험은 없으나 적으로서 수차례 경쟁한 바 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왕조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한 당시 서부 컨퍼런스에서 맞대결을 펼쳐왔다.
그린은 조던, 코비처럼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다. 정확한 3점슛, 그리고 탄탄한 수비를 통해 NBA 대표 3&D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샌안토니오, 토론토, LA 레이커스에서 한 번씩 우승을 차지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