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가 선수 처우를 개선한다.
KBO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일, 27일 개최된 2026년 제1차 실행위원회와 이사회에서 확정된 규약과 리그 규정 개정안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저 연봉 인상이다. 물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추세를 반영하고, 선수 처우 개선과 리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다.
KBO리그 선수 최저 연봉은 지난 2021년부터 3000만 원으로 유지됐다. KBO는 일정 주기(5년 내외)의 합리적인 인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027년부터 선수 최저 연봉을 3,300만 원으로 기존 대비 10% 인상하기로 했다.
KBO 리그 선수 최저 연봉은 2005년 2,000만 원, 2010년 2,400만 원(20% 인상), 2015년 2,700만 원(12.5% 인상), 2021년 3,000만 원(11% 인상)으로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된 바 있다.
선수단 운용의 유연성과 리그 운영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소속선수 정원 증원했다. 현행 65명인 구단별 소속선수 정원을 68명으로 3명 증원해 올 시즌부터 시행한다.
KBO는 시즌 중 부상, 컨디션 관리 및 전력 운영 측면에서 구단 별 선택지를 확대하고,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에 따라 2026년부터 엔트리가 확대(29명)되는 점을 고려해 선수 보유 정원의 확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선수 육성 및 동기부여 강화를 통해 육성선수와 아마추어 선수에게 프로 진입 및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리그 전반의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 선수에 대한 특례 대상도 확대했다. 고등학교 미진학을 통한 규약 회피 가능성을 방지하고 유망주 해외 유출에 대한 제도적 대응 범위를 합리적으로 확대했다.
현행 KBO 규약 제107조 제1항에는 ‘고등학교 이상 재학 선수’가 외국 프로구단과 계약한 경우, 국내복귀 시 2년간 KBO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선수가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해외 진출하게 될 경우, 의도적 규약 회피로 해석될 수 있어 현행 고등학교 재학 기준 적용 범위를 중학교까지 확대했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대표팀 선수단의 사기와 집중도를 높이는 등 동기부여를 위해 선수단 승리수당, 포상금 추가 지급도 확정했다.
기존에는 WBC 8강 진출 시 포상금이 지급되지 않았지만, 2026 WBC부터 4억 원의 포상금이 신설됐다. 또한, 4강 진출 시 기존 포상금 3억 원에서 6억 원, 준우승 시 7억 원에서 8억 원, 우승 시 10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포상금이 증액됐다. 포상금은 최종 성적 기준으로 한 차례만 지급된다.
실행위원회에서 합의된 결과도 공개했다.
비디포 판독 규정이 개정됐다. 2루와 3루에서 발생하는 ‘전략적 오버런’을 제한하기 위한 비디오 판독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전략적 오버런’은 2루 포스플레이 상황(특히 주자가 3루에도 있을 때)에서 1루 주자가 2루를 점유하기 위한 슬라이딩 대신 베이스를 통과하듯 밟고 전력으로 질주하는 플레이다. 이때 2루를 통과한 주자는 이후 런다운에 걸려 결국 태그 아웃될 가능성이 높지만, 주자가 송구보다 2루를 먼저 밟는 순간 포스아웃이 해제되기 때문에 3루 주자가 그 전에 홈을 밟아 득점을 얻기 위한 의도적 주루 전략이다. 다만, 이러한 플레이는 주루의 본질을 훼손하는 플레이로, MLB에서도 2025년부터 비디오판독 대상 플레이에 포함된 바 있다.
포스플레이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통해 아웃 판정이 세이프로 번복되더라도, 주자가 해당 베이스를 점유하거나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려는 정당한 시도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주루 포기에 의한 아웃으로 판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해당 행위가 심판의 아웃 판정 선언에 영향을 받아 발생한 경우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2사에서 선행 주자의 득점이 주자가 2루 또는 3루 진루를 포기하기 전에 이루어졌는지 여부는 해당 주자가 2루 또는 3루의 뒷면을 지나쳐 두 발이 지면에 닿는 시점을 기준으로 판정한다.
비디오판독 소요 시간 단축과 판정 설명 강화를 위해 2026시즌부터 무선 인터컴 시스템도 도입한다.
비디오판독 상황 발생 시 착용중인 장비로 별도 이동 없이 판독센터와의 교신, 장내 방송이 가능해 경기 시간 단축 효과가 기대된다. 무선 인터컴은 1·2루심이 착용하며, 심판팀장이 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착용 심판 중 최고 경력자가 비디오 판독 관련 심판팀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퓨처스리그 경기수도 2026시즌부터 팀당 5경기씩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우천 및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되는 경기 수가 많고, 재편성이 제한적인 퓨처스리그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이다. 이에 따라 2026시즌부터 퓨처스리그는 기존 팀당 116경기에서 121경기로 5경기씩 늘어나며, 리그 전체 경기 수는 696경기에서 총 726경기로 확대된다.
또한, 퓨처스리그의 저변 확대를 위해 KBO 리그가 열리지 않는 월요일에 경기를 편성하기로 했다. 이로써 퓨처스리그는 수, 목, 금요일 3연전 및 토, 일, 월요일 3연전으로 편성하고 화요일을 이동일로 편성한다.
한편, 2026년 KBO 예산은 355억원으로 확정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