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투(ACL2) 16강 1차전 포항 스틸러스와 감바 오사카(일본)의 경기. 포항이 0-1로 뒤진 후반 24분이었다. 포항 왼쪽 공격수 조르지가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으로 흘러나온 볼을 잡아냈다. 조르지는 상대 수비와의 거리를 떨어뜨리고 슈팅 각도를 만들었다. 조르지는 페널티박스 좌측 부근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포항은 조르지의 동점골로 감바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는 포항의 2026년 첫 공식전이었다.
조르지는 새해 첫판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를 오갔고, 파워 넘치는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곤경에 빠뜨렸다. 공간이 생기면 자신감 넘치는 슈팅으로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조르지는 이날 경기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조르지는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며 “홈에서 올해 첫 경기를 치렀는데 패하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동계 훈련 기간 준비한 것들이 나왔다. 다음 경기에선 더 잘할 수 있다. 잘 준비해서 감바 원정에선 꼭 승전고를 울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르지는 골 장면도 돌아봤다.
조르지는 “슈팅 각도가 나오자마자 ‘슈팅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 골로 팀에 보탬이 돼서 아주 행복하다”고 했다.
포항은 19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 파나소닉 스타디움 스이타에서 2025-26시즌 ACL2 16강 2차전을 치른다. 포항이 8강으로 향하려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
포항엔 자신감이 있다. 홈에서 승리하진 못했지만, 새해 첫판부터 좋은 경기력을 뽐낸 까닭이다.
포항은 슈팅 수(14-12), 유효 슈팅(4-3), 키 패스(10-9), 코너킥(6-1) 등 주요 기록에서 감바에 앞섰다.
특히, ACL2 16강 1차전에서 전방에 포진한 조르지, 이호재 등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았다.
적장인 감바 옌스 비싱 감독도 포항 공격진을 인정했다.
비싱 감독은 “전방에 포진한 선수들의 경기력이 기억에 남는다. 윙어들의 크로스도 대단히 정확했다”고 평가했다.
박태하 감독은 “우리의 장점을 계속해서 살려야 한다”며 “동계 훈련을 거치면서 전방에 포진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는 걸 확인했다. 2선에서 다양성을 더한다면, 상대를 더 괴롭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르지는 2023시즌 K리그2 충북청주 FC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조르지는 첫해 K리그2 34경기에서 1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축구계 눈을 사로잡았다.
조르지는 2023시즌을 마치고 포항으로 둥지를 옮겼다.
조르지는 팀과 K리그1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포기하진 않았다.
박 감독이 꾸준한 신뢰를 보냈다. 박 감독은 조르지의 훈련 태도와 성실함에 높은 점수를 줬다.
조르지는 조금씩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엔 팀 공격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2026년 첫 경기에선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팀을 구했다.
포항이 ACL2 8강 진출 여부를 결정할 감바 원정에 자신감을 더하는 이유엔 조르지가 있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