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
유영찬(LG 트윈스)이 마운드 줄부상으로 울상인 류지현호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까.
유영찬은 18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훈련에 합류했다.
당초 유영찬의 이름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30명의 대표팀 최종 명단에 없었다. 그러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팔꿈치 통증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며 극적으로 태극 마크를 달게됐다.
최근까지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LG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다 곧바로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 유영찬은 이날 불펜 투구를 통해 몸 상태를 점검했다. 첫 훈련임에도 다른 투수들보다 많은 공을 던지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늦게 합류한 만큼 몸 상태를 한시라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는 마음 뿐이었다. 던져보니 느낌이 괜찮아서 다행”이라며 “연습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점들을 확인하다 보니 투구 수가 자연스레 늘어났다”고 이야기했다.
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43번으로 LG의 지명을 받은 유영찬은 쌍둥이 군단의 마무리 투수다. 통산 168경기(172.2이닝)에서 15승 10패 14홀드 48세이브 평균자책점 3.08을 적어냈다.
지난해에도 존재감은 컸다.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지만, 6월 초 복귀해 LG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성적은 39경기(41이닝) 출전에 2승 2패 1홀드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63. 이런 유영찬을 앞세운 LG는 V4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유영찬은 ‘야구 월드컵’이라 불리는 WBC 출전을 앞두고 있다.
유영찬은 “(처음) 솔직히 탈락 소식을 듣고 아쉽고 화도 나 잠도 잘 오지 않았다. 당시 소속팀 동료들이 서운해하는 나를 많이 다독여줬다”며 “갑자기 다시 뽑히게 되니 축하와 함께 부상을 조심하라는 말을 해줬다. 박동원, 박해민 형도 바로 축하 연락을 줬다”고 씩 웃었다.
이어 “야구 선수로서 가장 큰 대회인 WBC는 꼭 한번 경험하고 싶은 무대였다. 탈락해서 아주 아쉬웠지만, 결국 이렇게 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대체 선수로 오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다친 선수의 몸 상태가 걱정되기도 한다”고 동료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류지현호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원태인,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부상으로 이탈했으며, 마무리 투수를 맡아줄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합류가 불투명하다.
유영찬은 “잘하는 선수들이 빠져 아쉬운 상황이다. 내가 합류해서 팀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며 “마무리는 더 잘하는 투수가 맡아야 한다. 나는 그 앞자리에서 팀이 승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으로 그는 “좋은 투구를 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좋은 투구를 하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온다”며 “반드시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유영찬은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울상인 류지현호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