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장난인가. 류지현호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조별리그) 마지막 일전에서 LG 트윈스 선수들의 내전이 발생하게 됐다. 손주영, 라클란 웰스(이상 LG)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9일 도쿄돔에서 데이브 닐슨 감독의 호주와 2026 WBC 1라운드 C조 최종전을 가진다.
지난 5일 체코를 11-4로 대파했으나, 7일 일본에 6-8로 분패한 데 이어 8일 대만에게도 연장 접전 끝 4-5로 무릎을 꿇은 한국으로서는 내일이 없는 맞대결이다.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 조건도 까다롭다.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 승전보를 적어내야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며 2라운드(8강)가 진행되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류지현 감독은 대만전이 끝난 뒤 호주전 선발로 손주영을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에 지명된 손주영은 통산 80경기(363.1이닝)에서 22승 2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적어낸 좌완투수다. 특히 최근 활약이 좋았다. 2024시즌 28경기(144.2이닝)에 나서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마크했다. 지난해에는 30경기(153이닝)에 출전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1을 작성,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냄과 동시에 LG의 V4를 견인했다.
이후 닐슨 호주 감독은 같은 날 일본에 3-4로 아쉽게 패한 뒤 한국과의 경기 선발투수로 좌완 웰스를 예고했다.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해 4경기(20이닝)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15를 올렸다. 올해에는 아시아쿼터 자격으로 LG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닐슨 감독은 “웰스는 이번 대회 시작 전부터 한국전 선발로 내정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LG 내전’이 WBC에서 발발하게 됐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