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민구단이 아시아 무대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쓸까. 지난 시즌 이정효 감독이 이끌었던 광주FC처럼, 정경호 감독의 강원FC가 새 역사에 도전한다.
강원은 10일(한국시간) 일본 도쿄의 마치다 기온 스타디움에서 마치다 젤비아와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강원은 홈에서 마치다와 0-0으로 비겼다. 리그 스테이지를 막차(8위)로 통과한 강원은 1위 마치다를 상대로 저력을 보여주며 8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강원의 2차전 목표는 ‘필승’이다. 마치다를 꺾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경기를 앞두고 정경호 감독은 “1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제 2차전을 치른다. 우리 팀은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라는 슬로건 아래 간절하고 절실하게 하나로 뭉쳤다. 팀 내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겠다.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주장 이유현도 정경호 감독의 말에 힘을 보탰다. 그는 “1차전 홈 경기에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2차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다. 우리 선수 모두가 알고 있다. 내일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관건은 득점력이다. 강원은 2026년 들어서며 공식전 4경기에서 1골 3실점을 기록 중이다. 골과 실점 모두 K리그1 개막전 울산HD 원정에서 나왔다. ACLE 리그 스테이지 7, 8차전과 16강 1차전은 모두 0-0의 결과를 안았다. ACL 무대에서는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마수걸이 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는 이번 시즌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 아부달라다. 아부달라는 울산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데뷔전 데뷔 골을 터뜨렸다. 마치다와의 1차전에서는 후반전 교체 투입 후 상대 골대를 맞히는 등 날카로운 활약을 펼쳤다. 2차전에서도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강원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시도민구단이 또 한 번 ACLE 역사를 쓰게 된다. 지난 시즌 이정효 전 감독의 광주가 16강에서 비셀고베를 극적으로 꺾고 8강 무대로 향했다. 당시 광주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해 사우디 리그 최강 알 힐랄에 0-7로 완패했다. 그럼에도 최고의 경험을 누리며 팀과 선수단 모두 한 단계 성장했다.
강원 역시 이정효 전 감독의 광주처럼 ACLE 무대의 기적을 바라고 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