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공화국의 벽은 높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앨버트 푸홀스 감독의 도미니카에 0-10 7회 콜드패를 당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여기서 이번 대회 여기서 마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지난 2009년 대회 준우승 이후 17년 만의 1라운드(조별리그) 통과 및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도 승리했을 경우 준결승에 나설 수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투수진의 부진이 주된 원인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도미니카 타선 억제에 실패하며 콜드패의 굴욕을 맛봐야 했다.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1회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삼진), 케텔 마르테(유격수 땅볼), 후안 소토(2루수 땅볼)를 물리쳤으나, 2회말 들어 주춤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볼넷과 매니 마차도의 좌익수 플라이로 연결된 1사 1루에서 주니어 카미네로에게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훌리오 로드리게스를 유격수 땅볼로 이끌었지만, 그 사이 카미네로가 홈을 밟았다.
위기는 계속됐다. 아구스틴 라이레즈의 볼넷과 헤랄도 페르도모의 중전 안타로 완성된 2사 1, 2루에서 타티스 주니어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이에 한국은 류현진 대신 노경은(SSG랜더스)을 등판시켰다. 노경은은 마르테를 낫아웃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3회말 악몽이 찾아왔다. 노경은이 소토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데 이어 게레로 주니어에게도 1타점 중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이에 류지현 감독은 박영현(KT위즈)을 마운드로 불러올렸지만, 도미니카는 마차도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한 발 더 달아났다. 이후 카미네로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박영현은 로드리게스를 삼진으로 솎아낸 뒤 곽빈(두산 베어스)에게 공을 넘겼다.
문제는 곽빈 또한 도미니카 타선을 막지 못했다는 점이다. 라미레즈를 삼진으로 물리쳤으나, 페르도모의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타티스 주니어, 마르테에게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을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등판한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이 소토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길었던 3회말이 끝났지만, 사실상 경기 분위기는 이미 넘어간 상황이었다.
이후 한국은 고영표(KT위즈), 조병현(SSG랜더스),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4~6회를 실점없이 막았지만, 7회말 끝내 콜드패를 피하지 못했다. 소형준(KT)이 카를로스 산타나를 삼진으로 막았지만, 마차도의 중전 안타와 오닐 크루즈의 볼넷으로 1사 1, 2루와 마주했다. 이후 로드리게스는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오스틴 웰스에게 비거리 115m의 우월 3점포를 허용했다. 그렇게 한국은 투수진 보강이라는 분명한 숙제를 안고 이번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