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최고의 타선이 지구상 최고의 에이스와 맞붙는다.
도미니카 공화국과 미국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서 격돌한다.
2013년 우승팀 도미니카 공화국, 2017년 우승팀 미국의 맞대결이다. 가장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두 나라의 대결이기도 하다.
동시에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창이다. 5경기에서 51득점을 뽑았다. 타율 0.312 OPS 1.090 기록중이다.
이날 도미니카 공화국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 케텔 마르테(2루수) 후안 소토(좌익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 매니 마차도(3루수) 주니어 카미네로(지명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중견수) 오스틴 웰스(포수) 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의 라인업을 예고했고 페드로 세베리노가 선발로 나선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바비 윗 주니어(유격수) 브라이스 하퍼(1루수) 애런 저지(우익수) 카일 슈와버(지명타자) 거너 헨더슨(3루수) 윌 스미스(포수) 로만 앤소니(좌익수) 브라이스 튜랑(2루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중견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선발 투수는 폴 스킨스. 앞서 1라운드 멕시코와 경기에서 4이닝 동안 60구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한 그는 이날 경기에서는 70에서 75구 사이를 소화할 예정이다.
스킨스는 현재 리그 최고 투수다. 2023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지명돼 2024년 빅리그 데뷔, 2년간 55경기에서 21승 13패 평균자책점 1.96 기록했다. 2024년 올해의 신인, 2025년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마크 데로사 미국 감독은 “개막전 등판을 준비하기 위한 구단의 가이드 라인도 따라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그가 준결승에서 등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스킨스를 이날 선발로 낙점한 배경에 관해 말했다.
그러면서 도미니카 타선과 스킨스의 대결을 “전 세계가 보고 싶어하는 매치업”이라 표현했다. “이래서 WBC가 아름다운 거라고 생각한다. 국제 무대에서 선수들이 자기 나라를 대표하는 것만이 아니라 야구를 모르던 팬들을 야구에 빠져들게 만드는 자리라로 생각한다. 모두가 이 대결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알버트 푸홀스 도미니카 감독은 스킨스를 “오늘날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라 칭하면서도 “우리는 토너먼트 최고 공격력을 가진 팀이다. 파워 대 파워의 대결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기려고 할 것”이라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도미니카 타자들 중에는 스킨스를 상대한 경험이 없는 이들도 있다. 푸홀스는 “이 선수들은 모두 프로 선수들이다. 그들이 내게 의견을 구한다면 말해주겠지만, 우리는 준비됐다고 생각한다. 오늘 우리는 누구를 상대하는지 알고 있지만, 그도 누구를 상대하는지 알고 있다. 우리는 우리 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초반에 득점을 내며 계획을 실행할 것이다. 계획이 통하지 않으면, 해왔던 대로 조정할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이어 “치기 어렵겠지만, 무적은 아니다. 우리는 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올스타 게임에서 1이닝 정도 상대할 라인업을 상대하게 될 것이다. 이런 라인업을 2이닝 이상 상대한 경험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다. 이것이 WBC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선수들이 각자의 나라를 대표한다. 오늘은 또 다른 위대한 경기가 될 것이다. 팬들도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데로사 감독은 “스킨스는 오늘 경기에서 (상대를 의식해서)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자신감이 넘치는 투수다. 상대도 마찬가지다. 오늘 경기의 키는 그가 안정을 찾고 70~75구를 던져주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우리가 리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매우 시끄럽고 열광적인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그런 상황에 어느 정도 대비가 되어 있으며, 오히려 그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상대로 맞붙든 간에 가장 적임자를 내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면 될 것”이라며 이날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선수들은 에이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브라이스 하퍼는 “폴 스킨스가 우리의 스토퍼가 될 것”이라며 스킨스가 도미니카 타선을 막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바비 윗 주니어는 “우리가 우리 경기를 한다면, 전 세계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재능, 선수들, 투수들, 코치들을 생각하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하다. 가장 먼저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