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기(LG 트윈스)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아쉬움을 정규리그에서 털어낼 수 있을까.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시범경기 원정 일전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를 12-7로 제압했다. 이로써 LG는 3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12안타 12득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한 타선, 불펜 자원들의 빌드업 등 여러모로 수확이 많은 경기였다. 특히 송승기의 쾌투 또한 염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1회말부터 좋았다. 박성한과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각각 좌익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최정에게는 삼구 삼진을 뽑아내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에도 깔끔했다.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묶었다. 고명준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며, 김성욱도 중견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3회말 역시 이지영(우익수 파울 플라이), 임근우(우익수 플라이), 정준재(1루수 플라이)를 차례로 막아내며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4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송승기는 박성한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에레디아에게 볼넷을 범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는 최정에게 비거리 120m의 투런포를 맞은 뒤 공을 후속투수 김영우에게 넘겼다. 최종 성적은 3.1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 총 투구 수는 46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측정됐다.
2021년 2차 9라운드 전체 87번으로 LG에 지명된 송승기는 통산 36경기(153.1이닝)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3.58을 올린 좌완투수다. 2024년까지 1군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지만, 지난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8경기(144이닝)에 나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0을 작성, LG의 V4에 힘을 보탰다.
이런 활약 덕분인지 송승기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최근 막을 내린 2026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1월과 2월에는 야심차게 대표팀 1차 사이판 캠프, 2차 오키나와 캠프 등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대회에서 웃지 못했다. 개막을 앞두고 펼쳐진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평가전에서 0.2이닝 3실점으로 주춤한 것. 이 때문인지 그는 엔트리에 있던 투수들 중 유일하게 단 한 차례도 WBC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발 자원이기에 투구 수 빌드업 작업이 필요해 보였던 상황. 다행히 송승기는 이날 좋은 투구 내용을 펼치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과연 송승기가 앞으로도 투구 수를 순조롭게 끌어올리며 정규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