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은 자국인 감독에게 얼굴을 역할을 맡기고, 나는 훈련을 조직하고 팀의 경기 철학을 구축하는 역할이다”
주앙 아로소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수석 코치의 인터뷰가 논란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65일 남겨둔 상황에서 최종 모의고사인 3월 A매치에서 홍명보호는 코트디부아르(0-4), 오스트리아(0-1)에 연패당해 안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아로소 코치의 발언까지 더해지며 부정적인 시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로소 코치는 최근 포르투갈 매체 ‘볼라 나 헤데’와 인터뷰를 통해 홍명보호 내 자신의 역할과 전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처음 한국의 제안을 거절했으나 대한축구협회가 포르투갈까지 찾아오는 열정을 보여줘 합류하게 됐다”라며 “홍명보 감독은 한국이 구상하는 프로젝트의 중심이지만, 실질적으로 훈련을 조직하고 경기 플랜을 세울 사람을 원했다. 내가 맡은 임무는 ‘현장 감독(필드 코치)’이다”라고 말했다.
아로소 코치의 인터뷰가 국내 알려지면서 ‘홍 감독은 단지 얼굴마담이다’, ‘바지감독이 아닌가’라는 논란이 생기고 말았다. 아로소 코치가 실질적인 사령탑 역할을 맡고 있다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했다.
이로 인해 아로소 코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홍 감독의 지도하에 한국 대표팀을 위해 일하게 되어 영광이다. 그의 능력과 헌신의 태도는 흔하지 않다”라며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 코칭스태프와 함께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라고 해명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인터뷰 논란을 두고 “아로소 코치가 협회 측과 소통을 통해 ‘(얼굴마담이다 등의)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기사 내용이 그렇게 나간 줄 몰랐다고 하더라. 포르투갈 매체의 보도 후 한국에서 파장이 일어 상당히 당황스러워했다. 아로소 코치는 의도와 다른 보도에 미안함을 전하며, 포르투갈 매체에 기사 삭제를 요청했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계약 당시 미디어 활동 조항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로소 코치는 대표팀 미디어 담당자를 통해 포르투갈 매체와 인터뷰를 보도했다. 협회도 인터뷰 진행 소식을 알고 있었다. 절차 대로 인터뷰에 응했다”라며 “인터뷰 기사가 통역 과정에서 자극적인 언어로 번역된 거 같다. 현재 홍 감독을 비롯해 아로소 코치와 코칭스태프는 월드컵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로소 코치는 지난 2024년 8월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직책은 수석코치 겸 전술코치다. 그와 함께 티아고 마이아 코치가 전술분석 코치로 동행했다.
아로소 코치는 스포르팅CP(포르투갈 1부)에서 지도자를 시작해 포르투갈 대표팀 코치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4강,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경험했다. 이후 포르투갈 15세 이하 대표팀 감독, 모로코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FC파말리캉(포르투갈 1부) 테크니컬 디렉터 등을 거쳤다.
포르투갈 매체와 인터뷰 내용처럼 아로소 코치의 역할은 전술을 짜고 경기 운영을 세우는 것. 그렇다고 감독을 배제하고 방향성을 설정할 수는 없다. 각 대표팀을 비롯해 프로팀 모두 ‘분업화’를 통해 팀에 철학을 녹이는 데 주력한다.
세계적인 명장이자 전술을 선도하는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과거 후암마 리요(전 맨시티 수석코치), 미켈 아르테타(현 아스널 감독), 엔조 마레스카(전 첼시 감독)를 거느렸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연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카를로스 케이로스(전 오만 대표팀 감독)에게 전술적 제안을 받기도 했다.
홍 감독이 전체적인 팀 운영을 맡는 ‘경영자’이면, 아로소 코치는 오른팔인 ‘부경영자’이자 전술 파트 ‘책임자’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아로소 코치는 현재 포르투갈로 향했다. 유럽 현지에서 여러 국가를 오가며,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 유럽파 선수들 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