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직전 에이스가 갑작스런 부상에 발목 잡혔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신속한 대응으로 그 공백을 최소화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이야기다.
올 시즌 NC는 매력적인 선발진을 구축했다. 구창모, 커티스 테일러, 토다 나츠키, 드류 버하겐, 신민혁 등 다른 구단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돌고 있다. 개막 직전에는 라일리 톰슨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으나, 대신 버하겐이 그 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라일리는 지난달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시범경기 도중 왼 복사근 불편함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는 왼 복사근 파열. 당시 NC 관계자는 “약 6주 이상의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7승 7패 216탈삼진 평균자책점 3.45로 코디 폰세(당시 한화 이글스·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등극한 라일리였기에 너무나 뼈아픈 소식이었다.
하지만 NC는 좌절 대신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3월 21일 수원 KT전 직후 구단 운영 본부에서 외국인 선수 리스트 확인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했다. 이어 3월 24일 라일리의 검사 결과가 나오자 즉시 대체 선수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NC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선수가 바로 버하겐이었다.
버하겐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206경기(281.2이닝)에서 18승 1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4.98을 올린 우완투수다. 일본프로야구(NPB) 경험도 있다. 닛폰햄 파이터즈 유니폼을 입고 2020~2021시즌, 2024~2025시즌 활약했다. NPB 통산 성적은 53경기(283.1이닝) 출전에 18승 19패 평균자책점 3.68. 비시즌에는 SSG랜더스와 계약하기도 했으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런 버하겐을 오래 관찰해 온 NC는 빠른 협상에 들어갔다. 버하겐은 3월 27일 오후 한국에 입국했고, 3월 28일 메디컬 테스트 진행 후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KBO리그 데뷔전은 2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3이닝 1실점)을 통해 가졌다. 라일리 검진 결과가 발표됐던 3월 25일 이후 불과 8일 만. 이는 올 시즌 현재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가 실제 경기 등판까지 이른 사례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이후 버하겐은 순조롭게 KBO리그에 안착 중이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7일 창원 LG 트윈스전에서는 5이닝 3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활약이 계속될 경우 이호준 NC 감독을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할 수도 있을 터.
올 시즌 초 KBO리그에는 ‘외국인 선수 부상 주의보’가 떨어졌다. 라일리를 제외하고도 오웬 화이트(한화), 크리스 플렉센(두산 베어스) 등이 각각 왼쪽 햄스트링 근육 파열, 우측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NC는 누구보다 빠른 행정 및 대응 체계를 선보이며 그 공백을 최소화 하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